임제선사의 글,
수처작주隨處作主는 알아도
그 다음에 이어진 문장인
입처개진立處皆眞은 모른다.
알고 있더라도 소홀히 취급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수처작주는 입처개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즉 입처개진을 하기 위해 수처작주하는 것이다.
수처작주는 가는 곳 마다,
즉, 늘 조건과 상황이 변하는 환경속에서도
주도적으로 행동하라는 뜻이다.
주체의식을 가지라는 말이다.
줏대 없이 휩쓸리지 말라는 말이다.
입처개진은 지금 그대가 서 있는 그 곳이
모두 진리의 자리라는 뜻이다.
즉, 다른 환경을 희망하거나
지금의 처지를 불평하지 말고
지금 그대가 서 있는 곳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법을 찾아내라는 말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주체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가 소위 잘 나간다는 이의 뒤꽁무니만 쫓거나,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든다면
진리에서 점점 더 멀어질 뿐이라는 얘기다.
임제선사는 심지어 부처를 만나거든
부처를 죽이라고까지 말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여기서 나를 발현하라.
그 얘기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것이 없다
내가 선 자리가 수행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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