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D조 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사상 첫 2-0으로 승리한 후 비뻐하고 있다(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1930년대 나치 독일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후, 세계 축구계를 휘어 잡고 있던 축구 실력으로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알려 폴란드 지배를 정당화시키려고 독일과 폴란드 간의 축구경기를 열기로 하였다.
드디어 경기 날, 폴란드 선수들이 독일을 멋지게 꺾어주기를 바라는 수많은 폴란드 국민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폴란드 선수들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 선수들은 경기장 입장 직전에 독일 장교로부터 만약 경기에서 이길 경우 선수들 전원 총살형이라는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운동장 주변에 무장하고 있는 수백 명의 독일 병사들을 두려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폴란드'를 외치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경기기 시작되었다. 자신감에 넘친 독일 선수들은 종횡무진 운동장을 누비며 폴란드를 제압하였다. 연이어 독일이 두 골을 넣자 경기장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승리'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생각이 폴란드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한 폴란드 선수가 골문으로 무섭게 돌진해 나갔다. 그의 머릿속엔 '폴란드는 죽음보다 강하다'라는 생각이 가득차 있었다. 골문 근처에서 그는 슈팅을 시도하였다. 급기야 폴란드는 한 점을 만회하였다. 선수 한 명의 투지는 폴란드 선수 모두에게 전해져 후반전 경기는 더욱 격렬해졌다. 경기 종료 1분 전, 2대 2 동점인 상황에서 폴란드 선수가 공을 몰고 독일 선수를 제치며 달렸다.
잠시 후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폴란드 선수가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감격에 젖은 얼굴로 운동장에 그대로 서 있던 선수들은 한발자욱씩 다가오는 독일 병사들을 당당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관중들의 함성에 파묻혀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하나 둘씩 운동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