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지식 게시판

황혼의 삶을 되짚어 본다.

작성자행복한 삶|작성시간26.06.21|조회수15 목록 댓글 0

황혼의 삶을 되짚어 본다.

🙏🎋幸福한 삶🎋🎎🎋梁南石印🎋🙏

 

언제부터였을까아니있기나 했었는가,

세월이 그렇게 느리게 흘러가던 순간이.

 

그때는 시간이 더디다고 투정 부린 것처럼

마치 제자리 머문 듯한 시절도 있던 것 같았는데,

언제부턴가 지나쳐 가는 순간들을 뒤쫓기 바쁘다.

 

흔히들 시작이 반이라고들 말하는 것처럼

이 시각을 넘기면 벌써 반이 지나고 있을 것이다.

 

새해맞이 후 계절 둘이 훌쩍 지나버린 듯하니

연초의 설렘은 바람이 안고 휭 하고 가버렸다.

 

한 해의 시작점이 지난 지가 언젠데

손에 쥔 것은 하나 없이 보낸 듯할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도 빈털터리 같은데

세월은 마치 내게서 무언가를

빼앗아 줄행랑치는 듯하다.

 

청춘과 젊음을 가로챘던 세월

이제는 육신의 건강을 노리며

소리조차 없이 내게 다가온다.

 

그럴 때마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건강을 빼앗으러 오고 있는 것이지

하나라도 더해지는 것은 나이테뿐.

 

하지만 나이테가 더해져도

너와는 맞짱 뜨지 않을 것이니

더 이상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다.

 

거친 살결에 기력이 쇠해 나약해져도

마음엔 옹이가 있어 한결 단단해졌다.

 

뒤에서 떠밀어도 눈치껏 속도를 늦추고

이루어지지 않은 낯선 꿈에 대해 생각한다.

 

굳이 시간의 관념에 맞추지 않고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묵묵히 갈 것이다.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지만아린 미련에 붙들려

미련스럽게 뒷걸음질할 일은 없을 것이다.

 

도도한 강물의 흐름이 멈추지 않으니

이 몸 또한 그 흐름에 맡겨야 하겠지.

 

연년이 피어난 꽃은 어릴 적과 똑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더 깊어져 간다.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정해진 순리를 따라

인생 막차에 몸을 싣고 황혼 역을 향한다.

 

시간을 따라 종착지를 향해 달리면

그 자리에 남은 나의 수많은 흔적은

언젠가 사람들 입에 회자할 것이다.

 

그때엔 좋은 소리는 바라지 않아도

최소한 험한 소리로 호출되지 않게

남은 삶을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

 

치열했던 젊은 날의 성공이나 명예보다,

이제는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한다.

 

성찰의 끝에 깨달은 것은

입에 바른 칭찬받는 삶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나 또한 지난 삶보다 더 관대해져

나도 상처받지 않는 삶을 다짐하며.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이 청춘을 앗아간 대신

삶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는 혜안을 남겨줬구나,

 

황혼은 빛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낮에는 보이지 않던 어둠의 깊이를 알아가듯

 

청춘을 삼켜버린 둔덕을 지나

중년에 밟고 넘어온 된 비알 올라서

서산 9부 능선에 걸터앉아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