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鄭石歌)
작자미상
[작품개괄]
-작가 작자미상
-갈래 고려속요, 축도가(祝禱歌), 송축가
-형식 분절체, 3,3,4조의 3음보
-연대 고려시대
-출전 <악장가사> ([시용향악보]에는 제1연만 수록됨)
-주제 변함 없는 영원한 사랑의 기원(태평성대의 기원)
1.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2. 임과의 해로를 기원하는 마음
3. 임금의 만수무강을 축원
-구성 1. 제1연 태평성대의 구가
2. 제2연 제5연 임과의 영원한 사랑
3. 제6연 임을 향한 변함 없는 믿음
-특징 1. 임과의 영원한 사랑에 대한 염원을 역설적으로 표현함.
2. 임과의 영원한 연모지정, 축도지원을 노래함.
-의의 영원무궁한 사랑을 노래한 작품으로서는 속요 중 가장 뛰어남
-표현 과장법, 역설법, 반어법
*불가능한 사실을 전제로 한 완곡한 표현법
[작품 해제]
이 노래는 '임'을 임금과 연인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노래의 '임'을 연인으로 보더라도 <가시리>나<서경별곡>처럼 남녀간의 연정만을 바탕으로 한 정절을 이야기한 것이기보다는 인격적 흠모를 동시에 투사시킨 유덕한 연인이다. 임과 백년해로하고자 하는 생각을 굳히는 견인력으로 연정만이 아닌 임의 덕성에 대한 숭앙까지 곁들여 보다 관념화된 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양면적 해석의 가능성을 다 받아들이면서 이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개성은, 모래에 심은 구운 밤에 싹이 날 때, 옥에 새긴 연꽃이 피어날 때라야 임과 이별하겠다는 역설 논리의 표현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불가능한 상황의 현실,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은 임과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염원의 절실함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고 고대인들이 해학을 알 수 있게 한다. 아울러 현대시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신기성(新奇性)의 묘미를 여기에서도 잘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형식은 총 6연으로 되어 있고, 제 1연은 3행, 나머지 2연부터 6연까지는 일률적으로 6행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제 1연에서는 제 1행을 한 번 반복하였고, 2연 이하 끝 연까지는 제 1행과 제 3행을 각각 한 번씩 반복한 특이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선 제 1연은 서사(序詞)로서 그 다음의 본사(本詞)가 나오기 전에 궁중악으로서의 절차상 부가된 듯한 인상을 주는 점에서는 같은 속요인 <동동(動動)>과 동일한 구성을 보이고 있으나, 그 형식이 다른 연과 이질적으로 되어 있는 점에서는 <동동>과 다르다.
이와 같이 이질적인 제 1연의 서사를 제외하면 제 2연 이하의 나머지 연은 각 행이 3음보로 구조된 6행체 시가로서의 정연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 2연 이하의 모든 연은 반복 어구를 제외하면 모두 4행체로 되어 있고 맨 끝 연이 예외이기는 하나 각 연의 맨 끝행은 동일한 어구로 반복되고 있어 후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맨 끝연은 <서경별곡>의 제 2연과 완전히 일치하는 사설을 보리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이 민요 형태인 4행체의 원가(原歌)를 단순한 반복에 의하여 6행으로 늘여 놓았다든지, 매 연마다 후렴에 해당하는 구절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후렴구가 보이지 않은 맨 끝연은 다른 작품에도 그 사설이 완전히 일치하게 나타나 있다는 점 등의 사실을 통하여, 별곡 형성의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의 하나로 간주된다. 즉, 이 작품은 애초에 4행체의 민요였던 원가를 궁중의 새로운 악곡에 맞추어 조절하고 재창작한 흔적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따라서 이는 당대의 민요가 궁중으로 상승하여 재편성된 가요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원작자는 민중 계층일 것이고, 이것이 궁중의 악장으로 재창작되어 상승한 이후로는 그 가창자와 향유자가 상층 귀족 또는 그 주변적 인물인 기녀와 악공으로 변모되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