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배불뚝이 언덕이라는 뜻의 '#괴베클리테페
'(Gobekli Tepe)는 1963년에 처음 세상에 알려진 터키의 유적이다. 무려 50여 년 동안 발굴된 괴베클리 테페라는 200개 이상의
돌기둥 유적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만들어진 시기가 12,000년 전(신석기 시대)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터키 남동쪽
샨르우르파(?anlıurfa)에 위치한 괴베클리 테페는 해발
760m의 언덕 정상에 묻혀있었다. 처음에 현지인이 몰래 파내려다 발각된 후, 미 시카고 대학과 터키 이스탄불 대학이 공동조사를 시작했다.
(1963년)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 조사단이 진행했으며, 그 결과 20여 개의 원형으로 이뤄진 200개 이상의 T자 형태 돌기둥
유적이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돌기둥의 높이는 최대 5.5m로, 그것들은 마치
스톤헨지처럼 원형을 그리고 있다. 곤충과 동물 형상이 양각돼 있는 T자형 돌기둥은 '사람'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말했듯 문제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만들어진 시기인데
12,000년 전인 신석기 시대라는 것이다. 겨우 원시적인 농업이 시작된 신석기에 체계적 노동력이
필요한 스케일이 큰 돌기둥 유적이 제작됐다는 건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더 놀라운 사실은 유적이 있는 언덕 주변을 레이더 스캔한
결과, 지하에 또 다른 구조물들이 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그 연대가 '매머드'가
활동하던 시기인 14~15,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괴베클리 테페는 현재까지 발견된
어떤 문화 유적지보다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지금껏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기록돼 있는 '수메르 문명'이 약 5천 년이 경과한 후 현대가 되었다면, 괴베클리 테페를 만든 알 수 없는 문명이 약 7천 년이 경과한 후
수메르 문명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고고학계의 기존 학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괴베클리
테페는, 실존하는 '초고대 문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특히 돌기둥 하나의 무게가 10~20톤이기에 운반과 조각 및 건설에 체계적 집단
500명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경 사회 보다 집단 사회 형성이 먼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스터리 한 점은, 돌기둥에서 문자로 추정되는 기호는
발견되긴 했으나, 바퀴나 토기, 청동기, 농업, 가축 사용 흔적이나 관련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농경 이전의 집단 사회가 대규모 토목 사업을 벌일 만큼
체계적이며 대규모라는 건 확실히 놀라운 사실이다. 그리고 50여 년간 발굴했음에도 아직 10% 정도 발굴된 상태이기에, 전문가의 말에 따라
6~70년 이상이 더 소요된 후 제대로 된 연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괴베클리 테페의 첫 조사단의 우두머리였던 '클라우스 슈미트'
교수가 2014년 급사한 후, 현재는 그의 아내 '치으뎀 쾩살'(Ci?dem Koksal)이 대신 유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고고학계에 큰 혼란을 야기했지만, 향후 인류 발전사 연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괴베클리 테페'. 아직 이 유적이 초고대 문명인지 상식을 뒤엎는 초창기 원시 고대 도시국가의 산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무한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같은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