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녀산성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고구려의 건국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주몽은 하백의 딸 유화와 천제의 아들 해모수의 아들로서, 동부여 금와왕의 궁궐에서 나고 자랐으나 금와왕의 아들들과 불화하여 마침내 졸본으로 내려와 고구려를 세웠다고 한다.
오녀산성은 바로 그 졸본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중국 랴오닝 성(遼寧省) 환런 현(桓仁縣) 오녀산에 있으며, 높이
200m에 이르는 천연의 절벽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동쪽과 남쪽에만 성벽을 쌓았다. 산성의 남북 길이는 600여m, 동서
너비는 130~300여m이며, 성 안에 저수지와 망대, 병영터 등이 남아 있다.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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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일정의 마지막이다.
通化에서 桓仁으로 가, 고구려의 첫 도읍지 오녀산성(졸본성)을 구경하고 다시 단동으로 내려간다. 내일은 단동에서 대련으로 되돌아가 대한항공편으로 귀국.
통화를 나와 환인가는 길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마치 한겨울 온천에서 증기 솟듯이 땅에서 피어 오른다. 아침 일찍 들에 나와 일하는 사람들이 안개속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내려서 정성을 들이면 보기 드문 사진이 될 수 있겠다.
길을 따라 계속되는 철도건설 현장. 나란히 고속도로도 건설중이서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건설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내년부터는 백두산 여행이 한결 편해질 모양이다.
요녕성 환인현은 만주족 자치구로 30만 인구의 30% 정도가 만주족이다.
고구려 첫 수도인 졸본성터로 추정되는 오녀산성이 있다. 졸본성은 BC 37년 고주몽이 처음 정착한 곳이다. 유리왕이 국내성(집안)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40년간 고구려의 수도였다. 산성의 정상에는 고구려 초기의 궁궐터와 주춧돌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오녀산성 입구.
비석 위를 장식하고 있는 삼족오가 눈길을 끈다.
오녀산박물관. 일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역시 동북공정의 현장. 동북공정은 ‘내 것은 내 것이고, 남의 것도 내 것’이라는 희한한 논리다. 현재 중국의 강역인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고대 중국 지방정권의 하나로 주장하며 한국 고대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공원 셔틀을 타게 되어 있다. 20여분 산을 올라 산성 바로 밑에 내려준다. 오녀산성은 산 위에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이다.

사진, http://www.114msn.com/Sceneries/?/View-Photo-432-3417.html
오녀산성의 입구. 거의 수직으로 1,000여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마지막 고비 天昌門. 쉬지 않고 올랐더니, 땀이 쫙 빠진다.
올라서니 넘어 편으로 환룡호(桓龍湖)라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펼쳐진다. 졸본성의 평지성과 주변 7,000여기의 무덤 유적들이 대부분 저 아래 물 밑으로 수장되었다고 한다. 이런 ㄸ ㅐ눔들을 보았나. 저거 꺼 아니라고 ...
산성에 남아 있는 궁궐터, 집터의 주춧돌들 ... 발굴이나 보존, 전시 상태가 영 불량해 보인다.
산성 위 연못, 天池.
1시간 정도 둘러보고 산성의 남문으로 내려 가는데, 그 길이 一線天이다. 내려가면서 뒤로 올려다 보면, 하늘이 하나의 선으로 보인다 해서 붙여진 명칭. 올라 온 길의 천창문과 함께 이 곳이 왜 천혜의 요새인 지를 알 수 있다.
이 곳에도 잔도가 설치되어 있구나.
남문쪽의 성벽 유적.
환인 시내로 나와 점심을 먹고는 단동을 향해 출발 ... 환인 시내에서 올려다 보는 오녀산성 ...
환인에서 단동까지는 5시간 소요 예정. 그런데 단동으로 가는 길이 중간에 끊어져서 어디론가 돌아서 가야 한단다. 졸다가 깨어보니 험악한 길을 구비 구비 돌아가고 있다. 좀 더 가다가 버스바퀴에 그만 돌멩이가 큰 게 하나 끼어 바퀴가 덜컹거린다. 온갖 애를 쓰다가 결국 바퀴를 하나 빼면서 돌을 빼냈는데 무려 1시간 40분 정도나 지체했다. 나중에 GPS Track을 컴퓨터로 내려받으며 실수로 이 날짜만 날아가 버리는 통에, 어디서 헤맸는 지는 영원한 미스테리가 되고 말았다.
바퀴 뺄 동안 둘러 본 시골마을 ... 전부 옥수수 밭이다. 요녕성 일대는 어마어마한 옥수수 산지이다. 대련-단동-통화를 거치며 도로변은 대부분 옥수수가 막 파종된 밭이었다. 승철씨 얘기로는 주로 계약재배를 하며, 최근에는 바이오디젤 수요가 많다고 한다.
양/소고기/닭/부추 꼬치와 압록강 명물이라는 황색조개(黃蚬子) 구이에 압록강맥주로 입가심.
한 판에 35위안하는 조개맛이 특히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