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旗란
헝겊·종이 등에 글자·그림·부호 등을 잘 보이도록 그리거나 써서 특정한 표상으로 쓰는 물건.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국가나 군대, 그밖의 여러 단체나 시설, 혹은 선박 등의 표장(標章)으로 사용되는 특별한 천으로, 일반적으로 정해진 형태·도안·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장방형으로, 그 한쪽을 깃대 따위의 막대에 매달아 높이 들어올리거나 때로는 벽면 같은 곳에 붙여서 걸치기도 한다.
기는 원래 종교의식에서 위의를 갖추거나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의 식별, 부대 편성 등 주로 의례와 군사적인 목적에 쓰였으나, 지금은 그런 목적 외에 신호·장식·축제·행렬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기는 표지성(標識性)이 가장 큰 기능이므로 쉽게 눈에 뜨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그 천은 가벼워서 잘 펄럭이어야 하고, 높이 매달 필요가 있다. 또, 기호나 도안은 기의 양면이 같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글자보다는 단순한 도안이 많이 쓰인다.
기를 매다는 막대를 깃대[旗竿]라 하고, 군대에서는 창 끝에 기를 달기도 하는데, 그 창을 기창(旗槍)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교기(校旗)나 단체기 등의 깃대 끝을 창 끝 모양으로 하는 것은 옛날의 기창에서 비롯된 풍습이다. 한자에서 기를 나타내는 ‘기(旗)’나 ‘정(旌)’ 따위 글자의 뜻부분인 ‘{{#145}}’의 자원(字源)은 ‘{{#070}}’와 같이 세가닥창[三支槍]내에 기가 휘날리는 것을 상형했으니, 여기에서도 기가 군사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깃대의 끝에 달아서 위의를 나타내는 부분을 깃봉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깃봉은 원래 불교계통의 영향인 듯 끝으로 갈수록 점점 붉어지는 연꽃 모양을 많이 썼으나, 현재 우리 국기의 깃봉은 금빛 무궁화봉오리 모양을 쓰도록 되어 있다.
기폭 끝에 딴 천으로 갈개발을 덧단 것을 깃발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기폭을 깃발이라 하기도 한다. 광대놀이에서 솟대라는, 곧추 세운 장대에 한 손과 한 발로 의지하고 사지를 쫙 펼쳐 보이는 것을 깃발붙이기라고 한다. 옛날 군대에서 기를 드는 사람을 기수(旗手) 또는 기관(旗官)이라 하고, 군기에 관한 일을 보던 무관을 기패관(旗牌官)이라고 하였다
기는 ‘어떤’ 뜻을 나타낸다. 이것이 기의 주요 기능 가운데의 하나인 상징성이다. 의견이 분분할 때 자기 편의 태도를 확실히 밝히면 ‘기치가 선명하다. ’고 한다.
이와 같이 기는 드러내 보일 때와 뉘어서 숨길 때와는 그 상징하는 뜻이 달라진다. 군대가 진격해서 고지를 점령하면 맨 먼저 자기편의 기를 꽂는다. 그러면 한쪽은 사기가 충천하고 한쪽은 풀이 죽는다.
6·25전쟁 때 9월 28일 서울을 탈환한 국군이 맨 먼저 중앙청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는 광경을 보고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국유사≫ 권1 태종춘추공조(太宗春秋公條)의 나제전(羅濟戰)에도 소정방(蘇定方)이 군사를 시켜 성가퀴 너머에 당나라 깃발을 세우니, 백제 왕자 태(泰)는 매우 급하여 성문을 열고 항복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군기(軍旗)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보여준다.
또, 기는 정복을 상징한다. 탐험가나 등산가들이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면 거기에 자기 나라 국기를 꽂아 정복을 표시한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인들이 성조기를 꽂고 돌아온 것도 같은 보기이다.
기는 신호로 쓰이기도 한다. 전쟁에서의 백기는 평화 또는 항복을 뜻하고, 철도에서 푸른 기를 흔들면 기차가 진행하고 붉은 기를 흔들면 정지한다. 적십자기는 의료기관을 상징하므로 전쟁에서도 그 표지가 있는 곳은 공격하지 않는다.
옛날 전쟁에서 적을 협공할 때 맞은편의 아군과 기로써 신호를 하였다. 이때 쌍방이 미리 정한 방법에 따라 여러 개의 기를 차례로 사용하면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서로 전달할 수 있었다. 또, 옛날 지휘관은 자신의 지위와 책무를 쓴 기를 높이 세우고, 손에도 수기를 들어 위의를 표시하며, 이것을 휘둘러 군대를 지휘하였다.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손에 든 학털 부채는 군사(軍師)를 상징하는 수기의 구실을 하였고, 우리 농악대가 전립(戰笠) 끝에서 돌리는 상모도 지휘용 수기와 같은 구실을 하던 것이다.
그러나 군대의 위용은 방위에 따라 오색기를 휘날리며 여러 개의 북을 둥둥 울리는 데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병서(兵書)에도 “정정한 기는 맞서 싸우지 말며, 당당한 기는 치지 말라.”고 하였다. 군대의 진용과 사기는 깃발로써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라는 시조에서도 장백산에서 휘날리는 깃발로 김종서(金宗瑞)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성을 수비하며 조련할 때의 예를 보면, 낮전투에서 정문을 닫고 쉬게 할 때는 숙정패(肅靜牌)를 내걸고 표미기(豹尾旗)를 세운 뒤 휴식호령을 내리게 되어 있고, 밤조련에서는 방위에 따라 고초기(高招旗)의 색깔을 달리하여 세우면 그 색깔에 해당되는 대열이 출동하게 되어 있다.
이순신(李舜臣)의 ≪난중일기≫ 정유(丁酉) 9월 16일조의 명량해전(鳴梁海戰)에서 “장수 하나가 물러나 저만큼 간 것을 보고, 곧장 회선하여 그부터 목 베어 효시하고 싶었으나, 나의 배가 돌아서면 여러 배가 동요될 듯하여 중군에게 휘(麾:군령을 내리는 기)와 초요기(招搖旗:장수를 부르며 지휘 호령하는 기)를 세우게 하니 그들의 배가 돌쳐서 왔다.”는 대목이 있어 해전에서 군기의 쓰임새가 실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어선에서는 풍어가 되면 오색천을 길게 달아 나부끼게 함으로써 용왕에게 감사하고 기쁨을 나타낸다. 무당이 굿할 때에는 색깔을 갖춘 여러 개의 기 가운데에서 하나를 뽑게 하여 그 기의 빛깔로 사람의 운세를 점치기도 하는데, 붉은색의 기를 뽑으면 운세가 왕성하고 노란색의 기를 뽑으면 운세가 시든다는 등으로 해석을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만국기를 다는 것은 축제의 상징이다. 이와 같은 기의 상징성은 우리 생활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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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기의 상징성
국가적 의례행렬인 노부(鹵簿)에는 군기까지 포함하여 온갖 기가 대규모로 사용되기 때문에 노부에 사용된 의장기를 중심으로 기의 상징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의장기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문양이다. 이들 문양은 군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 선정은 전통적 사상과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므로 자연히 의장기는 그 시대성과 사회성을 잘 보여준다.
의장기에 쓰인 상징물은 하늘·해·달·산 등의 자연물, 용·봉·호랑이·거북 등의 동물 외에 천상(天象)·신인(神人) 등 다양하다. 이것은 시대와 사회의 변천에 따라 형태·내용·색채에 변화를 보이면서 점차 양식화·도식화 되어갔다.
① 동물문(動物紋):기치 문양의 대부분은 동물문이다. 이것은 일찍이 유목생활을 한 우리 민족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우리 고대신화 속의 동물숭배 사상과 신성한 동물이 많이 쓰인 동물문 기치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 용문(龍紋)에는 홍문대기(紅門大旗)·황룡기(黃龍旗)·교룡기(交龍旗)·감우기(甘雨旗) 등이 있다. 용은 예로부터 무궁한 조화 능력을 갖춘 초월적인 동물로 여겨졌으므로, 자연스럽게 천자나 군왕을 상징하게 되었다.
㉡ 호문(虎紋)에는 문기(門旗) 등이 있다. 민화 속에 나타난 호랑이무늬는 12지(支)의 인도(寅圖)와 사신(四神)의 백호도(白虎圖)가 있다. 방위로서 12지의 인은 동방의 상징이며, 사신의 백호는 서방의 상징인데 삼국시대의 사신도에서 이미 서방의 방위신으로 나타나 있다. 조선시대의 민화 속에 표현된 호랑이무늬는 민간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 귀문(龜紋)에는 현무기(玄武旗)·가귀선인기(駕龜仙人旗) 등이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거북과 뱀이 서로 휘감아 얽힌 것을 현무라고 하여 장수를 상징하는 길상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 봉문(鳳紋)에는 주작기(朱雀旗)·적봉기(赤鳳旗)·상란기(翔鸞旗) 등이 있다. 봉새는 봉황새 가운데 수컷인데 조류의 왕으로서 초능력으로 세상의 치란을 미리 알아 밝고 어진 임금이 나타나면 그 모습을 보인다는 서조(瑞鳥)이다. 역시 군왕을 상징한다.
㉤ 12지문(十二支紋)에는 정축기(丁丑旗)·정묘기(丁卯旗)·정사기(丁巳旗)·정미기(丁未旗)·정해기(丁亥旗)·정유기(丁酉旗) 등의 육정기(六丁旗)가 있다. 12지는 동양의 역학에서 지지(地支)의 열두 갈래인데, 각각 동물로 상징되어 달을 나타내기도 하고 방위나 오행을 나타내기도 한다.
육정기에는 축(소·12월·중앙·토)·묘(토끼·2월·동방·목)·사(뱀·4월·남방·화)·미(염소·6월·중앙·토)·해(돼지·8월·북방·수)·유(닭·10월·서방·금) 등 짝수의 달을 나타내는 지지가 쓰인다.
㉥ 기린문(麒麟紋)에는 기린기·유린기(遊麟旗)·각단기(角0x939D旗) 등이 있다. 기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동물로서 어진 임금이 나타나면 모습을 보여 이상적인 평화시대를 상징한다.
㉦ 마문(馬紋)에는 삼각기(三角旗)·천마기(天馬旗)·용마기(龍馬旗) 등이 있다. 천마는 하늘을 날아 천록(天祿)과 벽사(辟邪) 등을 상징한다는, 도가(道家)에서 나온 상상적 동물이다. 특히, 태양과 관계가 있다는 천마의 신화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에 걸쳐 넓게 전해졌다.
㉧ 웅문(熊紋)에는 황웅기(黃熊旗)·적웅기(赤熊旗) 등이 있다. 곰은 우리 고대신화에서 매우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져 단군신화에서는 웅녀가 사람으로 화(化)해서 단군을 낳은 것으로 되어 있다.
㉨ 백택문(白澤紋)에는 백택기 등이 있다. 백택은 중국 고대의 상상적 인수(人獸)의 하나인데, 사람의 말을 하고 만물의 모든 뜻을 알아내며, 유덕한 임금이 나타나면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 사자문(獅子紋)에는 치사기(馳獅旗) 등이 있다. 사자는 서방에서 들어와 천록이나 벽사를 상징한다.
㉪ 학문(鶴紋)에는 백학기·현학기(玄鶴旗) 등이 있다. 학은 길상(吉祥)을 상징한다.
② 사신문(四神紋):주작기(朱雀旗)·현무기(玄武旗)·청룡기(靑龍旗)·백호기(白虎旗)의 네가지가 있다. 고구려벽화의 사신도를 비롯하여 고려를 거쳐 조선 말엽까지 4방위를 수호한다는 뜻에서 왕의 노부에 적극 사용되었고, 풍수지리 등 역학과 관계가 깊다.
③ 천상문(天象紋):해와 달은 하늘에서 음양을 다스리고, 별들은 지상의 만물에 작용한다고 믿었으므로 일월성신은 천·인·지(天人地)를 연결하는 신성한 민간신앙의 대상으로서, 또한 천명을 받아 지상을 다스리는 왕권의 상징으로서 기의 문양에 많이 쓰였다.
㉠ 28수기(二十八宿旗)는 각·항·저·방·심·미·기·두·우·여·허·위·실·벽·규·누·위·묘·필·자·삼·정·귀·유·성·장·익·진(角·亢·氐·房·心·尾·箕·斗·牛·女·虛·危·室·壁·奎·婁·胃·昴·畢·觜·參·井·鬼·柳·星·張·翼·軫)의 28가지인데, 기의 이름은 ‘각성기(角星旗)’ 따위와 같이 부른다.
㉡ 일월기(日月旗) 등은 일기(日旗)·월기(月旗)·북두칠성기·오성기(五星旗) 등이 있다.
㉢ 태극문 또는 인봉문(人封紋)은 좌독기(坐瀆旗)·어기(御旗)·고초기(高招旗)·팔풍기(八風旗) 등이 있다. 태극은 역학에서 우주만물이 생긴 근원적 본체로 인식된다. 따라서 이런 인식은 동양철학의 뿌리가 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하였으니, 우리 국기의 문양 외에도 대문과 여인의 의상 및 북과 심지어 부채에까지 그려졌다.
㉣ 산수문(山水紋)은 오악기(五嶽旗)·사독기(四瀆旗) 등이 있다. 고대의 민간신앙에서 산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하는 신성한 곳이며, 내[川]는 생명의 상징으로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온 것이기에 문양으로까지 쓰이게 된 것이다.
㉤ 신인문(神人紋)은 동물문 가운데에서도 귀문과 관련 있는 가귀선인기 따위이다. 신선은 속세를 떠나 천상계에서 산다는 인식에서, 천상은 곧 하늘이요 군왕은 곧 하늘이 보낸 사람이므로, 신인문은 왕의 상징으로 노부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 부적문(符籍紋)은 12지문의 6정기(六丁旗)가 그 예인데, 부적을 쓰면 재앙을 멀리하고 길상을 부른다는 민간신앙의 표현이다.
이상과 같이 노부에 사용된 의장기의 상징은 고대인의 토속적 민간신앙이 바탕이 되고, 그것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천되면서 동양철학 내지는 전통적 관념이 어울려 고유한 상징성을 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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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종류
지금 우리가 ‘기’라고 하는 것은 한자의 ‘旗’인데, 한자에서 기를 나타내는 글자는 그밖에도 ‘치(幟)·정(旌)·당(幢)·번(幡)’ 등 다양하다. 이것들은 자원(字源)으로서는 각각 구분되는 것이지만, ‘정기(旌旗)·기치(旗幟)·당번(幢幡)’ 등과 같이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본래 중국에서의 ‘기’는 좌우가 좁고 상하가 길며, 깃대에 매는 부분만을 제외한 삼면에 제비꼬리[燕尾]모양의 술을 단 모양인데, 기폭에 곰과 호랑이를 위아래로 그린 붉은 색으로 장수의 위엄을 상징한 것이었다.
‘치’는 길이가 장오척(丈五尺)에 너비가 반폭이라 하여 기의 경우와는 반대로 폭이 좁고 길이가 길어 바람에 길게 나부끼도록 만든 것이었다.
‘정’과 ‘당’은 ‘기’보다 위아래가 훨씬 긴 것인데, 깃대의 끝을 휘어서 매달게 된다. 이 가운데 정은 천자가 군사의 사기를 돋우는 데 쓰이고, 당은 부처나 보살의 위덕을 상징하는 것으로 불사(佛事)를 열 때 달았다.
지금도 일부의 전통사찰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幢竿支柱)는 당을 다는 깃대를 고정시킨 장치이다. ‘번’은 당과 가깝다.
유럽에서는 기를 다섯 가지쯤으로 나누는데, 스탠더드(standard)·버너(banner)·엔사인(ensign)·페논(pennon)·페난트(pennant)가 그것이다.
스탠더드는 왕실기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가장 대형이어서 들고 다니지는 못하고 왕궁 등 일정한 곳에 게양된다. 본래는 가로가 길고 기의 바깥쪽을 향해서 좁아지다가 끝이 두 갈래로 쪼개진 형태였는데, 뒤에 장방형 또는 정방형이 되었다.
버너는 전투할 때 왕후와 기사들이 휴대하던 작은 기로 형태는 역시 장방형 또는 정방형이다.
엔사인은 군기, 특히 군함기를 가리키며, 페논은 삼각형의 작은 기로 기사들이 창 끝에 달아 사고 방지 및 위세 과시용으로 썼다.
페난트는 펜단트(pendant)라고도 하며, 옆으로 긴 삼각형이고 끝이 제비초리 모양으로 둘로 쪼개졌다. 이것은 크게 만들어 배의 표지기로 쓰기도 하였으나, 뒤에는 우승기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고, 지금은 아주 소형화되어 어떤 행사 따위의 기념기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기는 보통 그 모양과 목적·용도에 따라서 분류된다. 모양으로 분류하면 특히 세로로 긴 종장대기(縱長大旗), 특히 가로로 긴 횡장대기(橫長大旗), 네모 반듯한 정방기, 가로로 약간 긴 장방기, 세모꼴의 삼각기, 세모이지만 가로가 긴 장삼각기, 기의 끝이 제비초리처럼 두쪽으로 갈라진 연미기(燕尾旗)가 있다. 이 연미기는 장방연미기와 장삼각연미기가 있다.
목적 용도에 따라서 분류하면 상징기·군기·의장기와 기타로 대별된다. 상징기의 대표적인 것은 국기이고, 유엔기나 학교의 교기, 회사의 사기, 단체기 등도 모두 상징기로 분류된다.
기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인 것은 군기인데, 이 군기는 동서를 막론하고 기의 기원이기도 하였다. 군기에는 대장기와 같이 위엄을 나타내는 게 있는가 하면, 초요기와 같이 명령을 전달하는 신호로 쓰는 것도 있었다. 이 군기는 갈래도 많고 용도도 다양하다.
기 중에서 갈래가 많고 화려하기는 의장기가 으뜸이다. 의장기에는 앞에서 살펴본 노부기 외에도 무속(巫俗)이나 음악연주 때 세우는 기,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농기 따위도 넓은 의미의 의장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축제 기분을 돋우기 위하여 운동회나 박람회 때 다는 만국기,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배의 돛줄에 다는 풍어기나 만선기 등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 [旗]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유물상세정보
• 유물명칭 : 좌독기(坐纛旗)
• 제어번호 : cp0322031217
• 시 대 : 조선
• 재 질 : 흑색공단
• 규 격 : 가로 : 120.0cm 세로 : 150.0cm
• 구조특징 : 흑색질 사각기, 태극, 팔괘, 낙서의 수문을 그림.
군기(軍旗)의 하나로 행진할 때 주장(主將 : 장수 중 우두머리)의 앞에 세우고 멈추면 장대(將臺 : 군사를 지위하는 사람이 올라서서 명령하던 돌로 쌓은 대)의 앞 왼편에 세웠다.
기하문 / 태극문
기하문 / 팔괘문
산수문 / 성좌문
[네이버 지식백과] 좌독기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궁중문양),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