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김도환 / 언어와 인종이 주는 영역의 세계

작성자연잎|작성시간26.06.07|조회수25 목록 댓글 0

언어와 인종이 주는 영역의 세계

김도환

 

싱가포르 ‘골목(로롱, Lorong)’ 여행은 이채롭다. 남국 열대의 기후에서 낮 동안 달구어진 열기에서 벗어난 저녁의 색감을 맞는다. 매직아워라는 짙푸른 코발트의 저녁이 이방인의 눈에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시간에는 싱가포리안을 비롯하여 여행자들이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는 온갖 세계의 언어와 인종의 뒤섞임 속에서 생활과 여행이 혼재한 이들만의 낭만이 펼쳐진다. 이 아름다운 도시국가의 여행길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언어를 귀담아 보았다. 세계 공통의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외 다른 각국의 언어가 들려오고 뜻은 모르되 구분은 할 수 있는 다름을 경험한다.

언어는 통하는 사람끼리 이해할 수 있는 자들의 세계이지만 동작과 표정으로 소통하는 언어도 있음이다. 세계의 한 지점 싱가포르 속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분 되어진 현상을 발견한다. 겉으로는 모두가 화합 속에서 다양한 삶을 이루고 있지만, 거리 표지판에서 방송에서 지역의 구분에서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 이에 따른 구분은 공통의 의사소통인 언어와 인종의 차별성에서 선이 그어진다. 물과 기름의 혼합에서 서로 통하는 물질적인 현상처럼 서로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적인 공통점을 찾아 자연스럽게 간격이 영역의 구분으로 이어졌다.

세계에는 다민족이라는 국가의 구성에서 동남아 국가 중 인종과 언어의 영역에서 맞는 문화 코드의 다양성은 무한하다. 특히 싱가포르 민족의 형성과 역사의 내력에는 구분할 수밖에 없는 변천 과정이 내려온다. 만화경 같은 다문화 사회 싱가포르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진정한 ‘국제적’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도시라는 사실이다. 이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위치와 상업적 성공이 가져온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1819년 1월 29일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즈(Thomas Stamford Raffles)’에 의해 교역소로 지정된 싱가포르라는 이 작은 바다 마을은 중국, 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반도, 중동에서 많은 이주민들과 상인들을 끌어들였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이주한 사람들은 거처를 옮기면서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 관습, 축제까지 함께 들여왔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결혼과 통합을 통해 싱가포르의 다면적 사회 구조와 밀착되면서 활기 넘치고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탄생할 수 있었다. 19세기 말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페라나칸계, 유라시아계 등의 주요 민족 집단으로 구성된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의 국제도시가 되었다. 현재, 싱가포르 인구는 중국계 74.2%, 싱가포르의 원주민인 말레이계 13.4%, 인도계 9.2%, 유라시아계, 페라나칸계 및 기타 민족 3.2%로 구성되어 있다. 싱가포르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거주하며 이들 중 거의 20%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에서 온 미정착 블루칼라 노동자들이다. 나머지 80%는 북미, 호주, 유럽, 중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한 집안에서 분리한 국가의 형성이지만 문화의 공통점은 무수히 많다. 본래의 원주민은 말레이시아 토착인 ‘오랑아슬리’에서 주석채굴을 위한 중국인 유입, 향신료 무역을 통한 인도와 중동인 등 고유의 문화에서 혼합된 인종과 언어의 구분으로 또 다른 문화가 탄생되었다. 각 인종의 전통적 의식주 생활에서 혼합의 다양한 문화의 생성은 당연한 사람들의 삶의 근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특히 말레이와 중국인 사이의 페라나칸 문화가 돋보인다. 거주 형태의 페라나칸 가옥은 1층은 상업과 사교 목적의 영역과 2층을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며, 혼합된 음식은 또 다른 음식문화의 탄생으로 싱가포르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상호 배척이 아닌 섞임 속에서 나름의 기준과 이해의 연속에서 역사는 이렇게 혼합의 국가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언어와 문화의 배경 위에 종교적인 색채와 문양 등 혼합된 문화는 얼마든지 있다. 문화 콜라주의 나라답게 싱가포르는 네 가지 주요 민족과 인종, 집단 각각의 언어를 대표 언어로 채택하였다. 싱가포르 헌법에 명시된 네 가지 공식 언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토착 민족인 말레이족의 위상을 인정하여 싱가포르의 공식 언어를 ‘바하사 말라유’ 즉 말레이어로 정했다.

다른 언어, 특히 말레이어와 중국어 변종은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영어에 확실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영향은 영어에 바탕을 둔 크리올어로서 보통 ‘싱글리시(Singlish)’라고 알려진 비공식 영어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많은 싱가포르 사람들의 신분증 구실을 하는 싱글리시는 말레이어, 중국어, 인도어가 녹아든 혼합 형태의 언어이다.

싱가포리안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국민이 둘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며, 서너 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 자녀가 어려서부터 복수 언어 사용자로 성장하며, 자라면서 다른 언어들을 배우게 되었다. 비문맹 인구의 대다수가 복수 언어를 사용하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 만다린어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언어는 영어이지만, 자녀들은 자기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모국어도 함께 배우고 있다. 여행의 장소와 지점을 거치면서 만나는 중국풍, 말레이시아풍, 인도풍의 건축물에서 이슬람의 종교집단이 있다.

이처럼 거리는 다양한 세계의 인종과 언어가 뒤섞여 생활과 여행을 가르지 않고 아우르고 있었다. 세계적인 도시다운 면을 보면서 나는 마냥 기뻐했다. 싱가포르 곳곳의 다양한 문화 구역과 종교 명승지들이 있으며, 싱가포르의 다문화 사회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방법에서 각기 다른 문화를 싱가포르에서 발견하며 여행 내내 인상 깊은 역사, 문화적 다양성, 싱가포르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도환

등단:『싱가포르 한나프레스』신춘문예(수필), 『푸른솔』(수필), 『한국작가』(시)

저서 : 수필집 『해후의 뒤』,『바람의 전래』, 『문산의 청주이야기』, 외 다수

시집 『부킷빈탕의 별 언덕에서』, 『여백의 내력』

수상 : 복숭아문학상, 전국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시나리오 우수상

문학 활동 : 한국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 충북 시인협회, 문협 싱가포르 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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