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기락 / 내 삶의 밑줄 외 2편

작성자연잎|작성시간26.06.21|조회수18 목록 댓글 0

 

 

내 삶의 밑줄

이 기 락

 

 

점점 노을 속으로 빠져드는 삶

돌아보면 끊임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착하게 큰 욕심 없이 살았다고

스스로 위안 삼아 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쾌락의 유혹에도 모르는 척

눈감고 살아온 세월 앞에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시간이 있다

 

교만과 위선의 옷 걸치고

나의 이름으로 살아온 수십 년 세월

양심의 강 앞에서 진실을 부정할 수 있을까

늦었지만 오염되고 젖은 부분

잘 씻고 말리면서

성찰의 시간으로 속죄도 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인생의 뒷걸음질에 뺄셈도 없고

제로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뒤 돌리 수없는 것이 인생 아닌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스스로 합리화시키지 말고

남은 인생에 한 조각 한 조각

소중한 삶의 시간에 밑줄 그어가며 성실하게 살아보자

 

 

 

 

 

 

자연의 선물 품삯

 

이 기 락

 

엉금엉금 붉은 노을 속에

고단한 하루가 숨을 고르면

몸으로 지킨 하루

어둠 속으로 젖어드는 피곤함

가족 생각 애써 마음잡고

마음에 평화가 몽실몽실

하늘에 닿으면

별빛도 숨죽인 은빛 세상

 

부족한 듯한 마음의 곳간

좋은 마음 활짝 열어 놓으면

원망 섞인 못난 감정도

눈 녹듯 사르르 녹아내리고

하늘의 선물인 노란 동전

노동의 가치를 알아줄 때

마음의 평화가 함께 하는 행복의 시간

 

각박하고 힘든 세상이라지만

비움과 배려의 마음으로 살다 보면

월급봉투 속에 담긴

환한 보름달

일한 만큼 가져가라는 자연이 주는 품삯

땀 흘려 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대지의 젖줄을 달래는 노래

 

이 기 락

 

부주의로 깨운 작은 불씨 하나가

세상에 무섭게 눈을 뜨는 날

수천 년 푸르던 숲의 시간은

타다닥,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

 

무심코 던져둔 이기심의 쓰레기

그 틈새로

검은 숨결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깊은 몸살 앓는 지구의 등줄기

세상의 그 어떤 명의도 고칠 수 없다

 

무너지는 대지를 살릴 유일한 처방전

오직 우리가 잃어버린 양심뿐

엄마의 품을 닮은 대지 위로

다시 꿈틀거리는 산과 들의 태동

그 경이로운 품에 잠시 눈을 붙이며

잠깐 빌려 살아가는 우리들

 

너와 나 함께 손잡고

대지의 푸른 맥박 다독여 깨울 때

상처를 딛고 피어나는 초록의 하모니

자연을 부르는 노래

젖줄인 대지를 살리는 길입니다

 

 

 

 

 

 

 

이 기 락

 

등단: 문학고을(2022. ), 에세이문예(2013. 수필)

저서: 시집 2023년 마음의 삽질 

수상: 공무원문예전동시 입상

문학 활동: 충북펜문학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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