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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휴전~

작성자현해탄|작성시간21.12.25|조회수38 목록 댓글 0
숲 속의 휴전(1944년의 이야기)~
(Truce in the Forest)

 
프리츠 빈켄 Fritz Vinken 이라는 독일인이 어려서 겪었던
잊지못할 감동적인 실화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인
Resder's Digest 에 소개되었던 에세이 입니다.
원문을 조금 축약하여 올려 봅니다.

1944년 성탄 이브에 누군가 독일 국경 근처에 있는
그의 오두막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자 미군 병사 둘이 서 있었고,
한 명은 눈 위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들이 무언의 눈으로 간청하자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들이 철모와 점퍼를 벗자 앳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들 같은 모습에 어머니가 닭을 잡아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닭고기 냄새가 집에 가득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길 잃은 미군인 줄 알고 문을 열자
독일군 넷이 보였습니다.
큰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당시 적을 보호하면 총살을 당했습니다.
어머니도 하얗게 질려 있다가 곧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 바이낙텐!”rohliche Wei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
독일군의 한 하사가 말했습니다.
 
“아줌마! 길을 잃었는데, 하룻밤 쉬어 가도 될까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되는데 지금 다른 손님 셋이 있어요.
친하지 않아도 성탄 이브인 오늘만큼은 이곳에서 총을 쏘면 안돼요.”
하사가 물었습니다. “안에 누가 있나요?”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길 잃은 미군인데, 오늘만큼은 죽이는 일을 잊어주세요.”
하사는 멍해졌습니다. 짧은 침묵 후에 어머니가 다시 말했습니다.
“자, 무기를 놓으세요.”
그들은 홀린 것처럼 무기를 내려놓았고,
집안의 미군들도 따라했습니다. 좁은 방에 9명이 끼어 앉았습니다.
곧 의학 공부를 했던 독일군 한 명이 부상병의 상처를 살핀 후에
꽤 유창한 영어로 말했습니다.
“추위로 상처가 곪지 않았어요. 출혈이 많지만
조금 쉬면 좋아질 겁니다.”
그 일로 적의와 의심이 가셨습니다.
 
모두 식탁에 앉자 어머니가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곳에 오셔서 우리의 손님이 되어주세요.”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군인들도 어린 소년처럼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들은 손짓발짓으로 따뜻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누군가 캐럴을 불렀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그 노래를 미군은 영어로, 독일군은 독일어로 부를 때,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밤이 깊어갈 때 어머니가 베들레헴의 별을 보자고 했습니다.
모두 나가 어머니 옆에서 하늘을 보며 가장 밝은 별을 찾던
그때 전쟁의 아픔은 멀리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서로 평안을 빌며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욕망을 조금 덜어내 손해 보는 삶을 연습하고,
힘의 행사를 포기하면 신비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힘을 과시하면 영혼이 뒤틀리지만
힘을 선용하면 영혼이 소생합니다.

 
< 성탄절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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