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梅花)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그 향기(香氣)를 팔지 않는다.”
조선(朝鮮) 중기(中期)의 문신(文臣)이자 서예가(書藝家)인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7언절구(七言絶句)중 한시(漢詩)의 일부 한 소절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處)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의지(意志)와 소신(所信)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이 말은
송강(松江) 정철(鄭澈),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와 더불어 조선(朝鮮) 4대 문장가(文章家)로 꼽히는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수필집(隨筆集) ‘야언(野言)’에 실린 7언절구(七言絶句) 한시(漢詩)에 나오는 한 소절인데, 그 7언절구(七言絶句) 의 한시(漢詩)는 다음과 같습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제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이 변함없고/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를 낸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도 평생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았을 만큼 조선후기 사림(士林)에서 유명한 시(詩)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매화(梅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장미과의 갈잎 중간 키 나무인 매화(梅花)는 꽃을 강조(强調)한 이름이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梅實)나무입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펴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意味)하는 ‘화괴(花魁)’라고 합니다.
<1> 매화가 피는 시점과 관점에 따라
1) 그 꽃 위로 눈이 내리면 설중매(雪中梅),
2)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月梅),
3) 옥(玉)같이 곱다 해서 옥매(玉梅),
4) 향기(香氣)를 강조하면 매향(梅香)이 된다.
5)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 나서는 것을 심매(尋梅) 또는 탐매(探梅)라고 한다.
<2>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時期)에 따라
1)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2)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3)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3> 아울러 색(色)에 따라
1) 희면 ‘백매(白梅)’
2)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르며
역사 속에서도 매화(梅)는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라고 하여 선비의 지조(志操)와 절개(節槪)를 상징하였습니다.
<4> 옛 선비(先妣)들이 매화를 귀(貴)하게 여긴 것은
첫째는 함부로 번성(繁盛)하지 않는 희소(稀少)함 때문이고,
둘째는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셋째는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며,
넷째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姿態)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화가 한시(漢詩)에 나타난 것은 약 600수(隨)에 달하며 시조(時調)에는 64수(隨)에 이르고 민요로는 29여수가 있으며,
특히, 퇴계(退溪) 이황(1501~1570)은 평생(平生)을 매화와 함께 살면서 107편의 매화 시(詩)를 썼고, 매화 시만 모아서
매화시첩(梅花詩帖)을 발간(發刊)하기도 했으며 평소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으로 부르며 하나의 인격체(人格體)로 대(對)했다고 합니다.
퇴계 선생께서 생(生)을 마치며 마지막 한마디는 '매화에 물을 주어라'였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前身應是明月)! 몇 생애(生涯)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幾生修到梅花)?”
시절(時節)도 정세(政勢)도 급변(急變)하는 시류(時流)에 따라 세월(歲月)은 어느덧 매화가 꽃봉오리를 머물고 있는 춘절(春節)입니다.
항상(恒常) 평강(平康)하시며, 즐겁고 감사(感謝)가 넘치는 행복(幸福)한 삶이되시기를 소망(所望)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