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人生到處知何事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持爪 鴻飛那復計東西
(示弟蘇轍偈 東坡)
사람이 사는 것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날아가던 기러기가 눈 내린 진창을 밟는 것 같네
진흙탕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기지만
기러기 날라가면 어찌 다시 동서를 헤아리겠는가?
2
春宵一刻直千金 花有淸香月有陰
歌管樓臺聲寂寂 鞦韆院落夜沈沈
(春日 東坡)
봄밤의 한 순간은 천금의 값이니
맑은 향기 감도는 꽃잎에 달그림자
노래와 피리 울리던 그네 타던 정원도
밤은 깊어 조용하구나.
- 소동파 시선에서
동해바다 –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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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