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麗葬(고려장) | ||||||
| ||||||
늙은 부모를 산속에 버린다는 장례풍습으로, 요즘에는 늙고 병든 부모를 유기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 고려장은 70세가 넘는 노부모를 산에 버리는 장례 풍습을 말하는 것인데, 일명 고려총(高麗塚), 고려산(高麗山), 고려곡(高麗谷), 고려분(高麗墳), 당장(唐葬), 호총(胡塚)이라고도 한다. 이는 20세기 초 연고를 확인할 수 없는 ‘고분(古墳)’을 말하였다. 1908년 ‘대한매일신보’의 도굴사건에, 1916년 조선총독부의 ‘고적대장(古蹟臺帳)’에. 1919년 미와다 다마키(三輪環)의 ‘전설의 조선’에, 1926년 나카무라 료헤이(中村亮平)의 ‘조선동화집’에, 1948에 이병도(李丙燾)의 ‘조선사대관’에, 1963년에 김기영(金綺泳)의 영화 ‘고려장’ 등에서 고려장 전설이 더욱 확산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인 그리피스(Griffis)가 1882년에 일본에서 발간한 ‘은자의 나라 한국(Corea: The Hermit Nation)’이란 책에 나온다. 그는 역사학자가 아닌 자연과학을 전공한 자인데, 일본정부의 초빙으로 도쿄가이세이학교(東京開成學校)에서 강의했으며, 일본이 조선의 미신과 전제왕권을 몰아내고 서구문명과 기독교를 투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의 자료들에만 의존해서 한국의 역사와 풍습에 대해 서술했는데, 한국에 대한 편견에 기초하여 일부 설화의 내용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왜곡하여 서술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효자전(孝子傳)’의 원곡(原穀)이나, 인도의 ‘잡보장경(雜寶藏經)’의 기로국(棄老國: 현,내몽고)의 설화에서 온 것을 ‘기로(棄老)’가 ‘고려’로 와전되어 ‘기로장(棄老葬)’이 고려장으로 되었다. 반면 고려시대는 ‘불효죄’가 엄격하여 징역 2년에 처한다고 된 것을 보면 한국에서 ‘고려장’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일본의 ‘만엽집고의’에 인용된 중국의 ‘효자전’에 있는 기록이 각색되어 고려에서 늙은 부모를 내다버리는 이야기로 조작된 것이다. 예로부터 노인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기 위해서 ‘효자전’과 ‘기로국’ 이야기를 마치 우리나라(고려)의 실제 풍습인 양 바꾸어 전승시킨 것이라고 하겠다. 요즘 자식이 부모를 확대하면 ‘현대판고려장’ 이란 말을 쓰는데 이는 아무런 근거 없는 말이며 무지의 소치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없었던 ‘고려장’이란 용어가 왜 나왔으며 그로 인하여 한국의 조상이 그렇게나 불효했는가를 한번 반성해 볼 문제다. 따라서 ‘고려장’이란 말을 함부로 인용,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