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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인물

기철(奇轍)

작성자太石 安極鎬|작성시간26.06.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1. 개요

요동 고려인 출신이며, 고려 후기의 권신이자 간신으로 기황후의 둘째 오빠로 유명하다. 원나라에 붙어 전대의 홍복원과 함께 고려사 최악의 매국노로 유명하다.

몽골식 이름은 기바얀부카(奇伯顔不花)

2. 생애

2.1. 탄생과 집안 배경

행주(幸州) 기씨의 중시조이자 실질적인 시조 기순우의 내손(6대손)이자 고려 충혜왕 시기의 무신인 기자오(奇子敖)와 익주 이씨의 5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2.2. 출세와 폭정

원나라의 공녀로 차출된 여동생은 메르키트 바얀의 실각으로 원혜종의 제2황후에 책봉 죽은 아버지 기자오는 영안왕(榮安王)에 추존되었다. 일명 "기황후"로 알려졌고 그의 오빠인 기철 또한 원나라 행성 참지정사에 임명되었으며, 고려로부터 덕성부원군(德城府院君)에 봉해졌다. 황후의 권세를 통해 권력을 쥐게 된 기철과 그의 형제들은 날이 갈수록 교만해지고 포악해졌으며 권력 남용에다 토지를 무단으로 강탈하는 등의 횡포를 일삼았다.

복위한 충혜왕이 엄청난 폭정과 잔인한 만행들을 일삼자 기철은 원나라에 도움을 요청하여 충혜왕을 폐위하고 정동행성을 다시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충혜왕에 빌붙어 권세를 부리던 이들은 모두 원나라 사신들에 의해 처벌을 받았고, 기철은 홍빈과 함께 권정동성사(權征東省事)에 임명되었다.

충목왕 충정왕 시기 정동행성 이문소를 중심으로 기씨 세력과 부원배를 결집시켰고, 계속 고려에 있으면서 중요한 국면마다 정치력을 행사하였다.

충목왕 때 고려를 개혁하려는 정치도감이 활동했는데 이들은 충혜왕의 폐위와 간신들의 퇴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룬 동지였으나, 강탈된 전민을 원래대로 돌리려는 개혁의 일환으로 설치된 정치도감은 기철의 일족을 압박했다. 정치도감의 조사를 받던 기삼만이 옥에서 죽임을 당하자 기황후와 기씨 일파의 간섭으로 정치도감은 유명무실해졌다. 충목왕이 죽은 뒤에는 덕녕공주의 명을 받고 전 정치도감판사 왕후와 함께 정동행성의 일을 맡아봤다.

충목왕의 뒤를 이은 충정왕도 재위 3년 만에 사망하고 그 뒤를 이어 공민왕이 즉위했는데, 원나라가 쇠퇴하자 그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친척과 측근들을 조정 내 요직에 앉혔다. 그러나 공민왕 초에 조일신이라는 정방 출신의 인사가 왕을 호종한 공으로 찬성사, 판삼사사 등 고위직에 올랐었다. 이 정방 출신 인사들은 정치도감을 적대하면서도 기씨 일족과도 반목했고, 급격히 세력을 불려나가던 기철을 견제하며 대놓고 기철의 친족들을 살해했다. 자기 당파를 불리려던 조일신이 난을 일으킨 끝에 최영에 의해 제거된 뒤, 공민왕은 기씨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철과 어머니 이씨 등을 초청해 몽골식 대연회를 열기도 했다. 마침 원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내 기철을 요양행성 평장으로 임명했으며 이즈음 기철은 고려 왕과도 거의 동등한 위세를 자랑했다.

공민왕이 죄가 있는 감찰규장에게 장을 치려고 하는데 기철이 말려 처벌을 멈추게 한 일이 있으며, 요양에서 고려에 와 공민왕에게 시를 올리는데 기철은 스스로를 신(臣)이라고 칭하지 않았다. 기철의 아버지는 경왕(敬王)으로 다시 추봉되었고, 3대 조상이 모두 왕으로 추봉되었다. 기철 자신은 원나라에서 대사도(大司徒) 관직에 임명되었다.

2.3. 최후

1356년 3월, 누군가가 공민왕에게 기철이 쌍성총관부에서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참소했다. 쌍성총관부의 다루가치 이자춘이 마침 고려 조정에 입조한 상태였는데, 공민왕은 쌍성총관부의 백성을 잘 돌보고 만일의 사태에는 자신의 명령을 따라줄 것을 이자춘에게 부탁했다. 기철은 각 도에서 병장기를 모으고 소문을 꾸며내며 반란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1356년 5월 당시 공민왕에게 초청되어 궁궐에서 연회를 열던 도중 결국 공민왕의 사주를 받은 병사들의 습격으로 권겸(權謙), 노책(盧頙) 등과 함께 철퇴에 맞아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의 악명이 얼마나 높았는지 시신은 공민왕에 의해 저잣거리에 버려진 채 그대로 방치되었고, 흥분한 백성들이 그의 시신에 달려들어 칼로 난도질해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었다고 한다. 그 때 공민왕은 기철은 물론 형제, 아내, 자식, 사위들까지 한꺼번에 죽였으며 기철과 결탁하여 권력을 함부로 휘둘렀던 측근들까지 모조리 쓸어버렸다고 한다. 당시 철저한 반원 정책을 펼치던 공민왕에게 기철은 그야말로 눈엣가시이자 자신의 정책에 있어서는 걸림돌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왕 개인의 입장을 떠나서 나라 입장에서도 혹세무민을 일삼는 존재였으므로 처분할 명분은 존재했다.

전성기 때는 원나라를 뒷배삼아 왕과 같은 가마를 타고, 왕에게 신하를 칭하지 않는 등, 정동행성을 중심으로 막강한 권한을 쥐고 횡포를 부렸으나, 즉위 초 반원정책을 기치로 삼은 공민왕의 기습에 다른 부원배들과 함께 숙청되었다.

3. 사후

이때 기철 일가가 대거 몰살당하기는 했지만 기철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며 폭주하고 있을 때 행주 기씨의 먼 친척들은 기철의 폭정에 가담하지 않아서 기철 일가가 몰살당할 때도 먼 친척들은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행주 기씨를 구성하고 있다. 만약 이들까지 기철의 폭정에 가담했다면 행주 기씨 가문은 한국에서 사라진 환(桓)씨처럼 아예 가문 자체가 없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먼 친척들을 제외하고 기철 일가 중에서도 기철의 4남인 기사인테무르(奇賽因帖木兒)가 당시 고려에 없어서 아버지와 가까운 친척들이 몰살당한 후에도 살아남아 요동성의 군벌이 되었으나 공민왕의 제1차 요동정벌 때 고려군에게 패하여 몽골로 패주했으며 기철의 어머니 이씨 또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원나라의 수도인 대도에 있던 기황후는 조카 기사인테무르와 어머니를 통해 공민왕이 오라버니 일가를 몰살시켰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해 충선왕의 서자인 덕흥군 왕혜(王譓)를 국왕으로 옹립하려던 최유에게 10,000명의 군사를 주고 자신의 조카인 기삼보노(奇三寶奴)를 세자로 삼아 고려를 치게 했다.(최유의 난)

하지만 최유의 몽골군은 최영과 당시 고려의 무장이었던 이성계에게 박살나서 패주하고 말았으며 이후 1368년 주원장이 세운 명나라의 북벌로 대도가 함락되자 내몽골의 응창부로 튀면서 결국 복수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황후는 오빠 일가족의 복수조차 하지 못한 채 그 이듬해인 1369년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가족관계

부: 경장헌왕 기자오 (1266 ~ 1328) / 모: 경장헌왕비 이씨

형: 기식(奇軾)

조카: 기천린(奇天麟): 요절했거나 원 귀화 추정

조카: 기천기(奇天驥): 요절했거나 원 귀화 추정

본인: 기철 (? ~ 1356) / 처: 김씨

장남: 기인걸(奇仁傑): 개성윤 / 며느리: 경주 이씨

차남: 기유걸(奇有傑) (? ~ 1356): 찬성사 / 며느리: 광주이씨, 원주원씨

3남: 기세걸(奇世傑): 원나라로 귀화 / 며느리: 방씨

4남: 기사인테무르 (奇賽因帖木兒): 원나라로 귀화

5남: 기사인부카 (奇賽人不花, ? ~ 1356)

딸 / 사위: 왕중귀 (? ~ 1369)

외손자: 왕숙(王肅)

외손자: 왕엄(王嚴)

외손자: 왕도(王道)

남동생: 기원(奇轅) (? ~ 1352)

조카: 기올제이부카 (奇完者不花, ? ~ 1356)

남동생: 기주(奇輈)

남동생: 기윤(奇輪)

조카: 기전룡(奇田龍): 원나라로 귀화

여동생: 기황후 (1315 ~ 1369) / 매제: 토곤 테무르 (1320 ~ 1370) 황제

외조카: 보르지긴 아유시리다라 (1340 ~ 1378) 황제

부친 불명 조카: 기삼보노(奇三寶奴)

사촌동생: 기삼만(奇三萬)

요약하자면, 본인을 비롯해서 차남, 5남, 조카 1명은 1356년 병신정변 때 목숨을 잃고, 남동생 기원은 그 전인 1352년 조일신의 난 때 이미 죽었으며 살아남은 나머지 아들들과 조카들 등 가까운 친인척들은 거의 대부분 원나라로 귀화했다. 때문에 한국에 남아 있는 행주 기씨 중 기철의 후손은 공식적으로 없고, 더 넓게 봐서 아버지 기자오의 후손까지 넓혀봐도 없다. 더 나아가 기철의 6대조이자 행주 기씨 전체의 중시조 기순우(1세)의 외아들 기수전(2세)은 기윤위, 기윤숙, 기필선, 기필준(3세)이라는 네 아들을 두었는데 기철의 고조부 기윤숙의 후손 자체가 몰살되거나 원나라에 귀화한 이유로 현재는 완전히 없어졌으며 현재의 행주 기씨는 전부 기필선의 후손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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