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선 전기의 무신
평양군 박중선의 외아들이자 성종의 친형 월산대군의 처남이며 윤임과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의 외숙부이다.
2. 생애
부친은 박중선으로 박원종의 친할머니이자 박중선의 어머니는 태종에 의해 의도적으로 죽임을 당한 세종의 장인 심온의 딸이다. 즉, 소헌왕후는 박원종의 할머니의 언니(이모할머니). 박중선 본인도 이시애의 난과 성종 즉위에 공을 세운 공신이자 병조판서로 군권을 쥔 거물이었으며 반란 토벌로 잔뼈가 굵은 무인이었다. 박중선 사후 박중선의 묘지명은 당대 명문장가였던 임사홍이 지어주었는데, 훗날 아들 박원종에게 임사홍이 참살당했으니 참으로 얄궂은 인연이다.
박원종은 부친을 닮아 무술에 뛰어나서 음서로 무관에 기용되었다. 성종 17년(1486년)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내승이 되어 오랫동안 왕의 측근이 되었다. 박원종의 손윗누이는 성종의 친형 월산대군의 정실인 승평부대부인 박씨인데, 성종이 형의 처남이라는 인척관계로 박원종을 기용하여 중히 여겼을 수도 있다.
연산군이 즉위하자 중추부지사 겸 경기도 관찰사,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다음 평성군(平城君)에 봉해지고 도총부 도총관을 겸직하였다.
1506년 성희안, 유순정 등과 함께 연산군을 폐위하고 신수근, 임사홍 등을 제거하여 중종을 옹립한 중종반정의 주도적 역할을 맡아 정국공신 1등에 책록되었다. 종종 즉위 후 출세가도를 달리던 박원종은 중중 3년(1509) 영의정에 오르고 평성부원군에 봉해졌지만 몇 달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박원종의 큰 누이는 월산대군의 정실 승평부대부인이었는데,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연산군이 누이를 범한 것이 박원종이 반정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다만 연산군이나 중종반정 문서에 나오듯 이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 박원종의 또 다른 누이는 윤여필에게 시집을 가서 윤임과 장경왕후를 낳았다. 또 다른 누이는 제안대군의 후처이다. 다만 제안대군이 후처 박씨와 이혼하기 위해 박씨를 레즈비언이라고 모함한 후 일방적으로 쫓아냈다.
졸기에 따르면 중종반정 이후 박원종의 집에는 뇌물이 사방에서 모여들었고, 궁궐에서 나온 이름난 창기들을 많이 차지하였으며, 거처나 음식이 신하로서의 한도를 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반정에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반정의 1등공신인 박원종을 처벌할 수 없었다.
박원종은 연산군 때부터도 별의별 추문으로 비난을 받았다. 특히 연산 9년(1503)에는 왕에게 하직한 다음 창녀와 사가에서 잔 것이 들통나 벌 주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으나 연산군이 전부 물리쳐서 넘어갔다.
박원종에게는 적자가 없어 박원종이 죽은 후 박원종의 서자인 박운이 제사를 받들었는데 박운은 이항에게 뇌물을 바치고 아첨을 했다는 혐의로 김안로 일파의 공격을 받아 유배를 갔다. 반정 1등공신 박원종의 제사를 받드는 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정광필이 박운을 선처해달라고 청하였지만 중종은 거부하였다. 그러나 차라리 일찍 죽은 게 다행한 일일지도 모른다. 중종의 성향상 조광조, 김안로의 사례에서 보이듯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죽이든 몰락시키든 했을 것이다. 여러모로 김석주와 닮은 점이 많은 인물이다.
3. 여담
생전 행실과는 별개로 집안 자체는 어마어마한 금수저였다. 할머니만 해도 소헌왕후의 여동생이었으며 위로 둔 3명의 누나들은 모두 왕실에 시집갔다. 큰누나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부인 박씨. 둘째 누나는 중종의 둘째 부인이자 인종의 모친인 장경왕후의 어머니 순천부부인 박씨. 넷째누이는 인수대비의 조카 한익과 혼인하였고, 막내누이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으나 예종의 아들인 제안대군 부인 박씨이다.
박원종이 중종반정의 총대를 매었던 관계로 무려 300년 뒤인 순조 때에도 중종의 조강지처인 단경왕후를 내친 죄로 종묘 배향공신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상소가 올라왔다.
중종의 후궁 경빈 박씨가 박원종의 양녀이고 그를 이용해 박원종이 권세를 더욱 넓히려 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단 박원종과 경빈 박씨는 본관이 달라 양부녀 관계를 맺을 수 없고, 무엇보다 훗날의 장경왕후가 되는 박원종의 외조카가 이미 중종의 간택후궁인 숙의로 입궁한 상태여서 입지가 탄탄했기 때문에 경빈을 양녀로 입적할 이유가 없다.
4. 가족 관계
5대조 : 박천상(朴天祥) - 성주 이씨 이포(이조년의 아들)의 사위로 이인복, 이인임 형제들의 매부
고조부 : 박가흥(朴可興 ; 1347~1427) - 고려 말기 영흥군 왕환 사건 및 윤이, 이초 옥 등에 연루됨
증조부 : 박석명(朴錫命 ; 1370-1406) - 좌명공신 평양군, 지신사-지의정부사 / 귀의군 왕우(고려 공양왕의 동생)의 사위
조부 : 박거소(朴去疎) - 지돈녕부사
조모 : 청송 심씨(靑松 沈氏) - 청천부원군 심온(靑川府院君 沈溫)의 6녀
부 : 박중선(朴仲善)
모 : 양천 허씨(陽川 許氏) - 행호군 허균(行護軍 許稛)의 여식
누나 : 승평부대부인(昇平府大夫人 朴氏, 1455 ~ 1506)
매형: 월산대군(月山大君, 1454 ~ 1488)
누나: 순천 박씨((順天 朴氏, 1458 ~ ?)
매형: 선전관 신무정(宣傳官 辛武鼎)
누나: 순천 박씨(順天 朴氏, 1461 ~ ?)
매형: 사옹원봉사 이탁(司饔院奉事 李鐸)
누나: 순천 박씨(順天 朴氏, 1464 ~ ?)
매형: 군기시판관 한익(軍器寺判官 韓翊, 1460 ~ 1488) - 서원부원군 한확(西原府院君 韓確)의 손자, 인수대비의 조카
누나: 순천부부인(順天府夫人, 1466 ~ ?)
매형: 파원부원군 윤여필(坡原府院君 尹汝弼, 1466 ~ 1555)
외조카: 윤임(尹任, 1487 ~ 1545)
외조카: 장경왕후(章敬王后, 1507 ~ 1515)
외조카사위: 중종(中宗, 1488 ~ 1544)
외조카손녀: 효혜공주(孝惠公主, 1511 ~ 1531)
외조카손자: 인종(仁宗, 1515 ~ 1545)
여동생: 순천 박씨(順天 朴氏, 1468 ~ ?)
매부: 김준(金俊)
여동생: 부부인 순천 박씨(府夫人 順天 朴氏, 1470 ~ ?)
매부 : 제안대군(齊安大君, 1466 ~ 1526)
본처 : 파평 윤씨(坡平 尹氏) - 윤린(尹潾)의 딸, 정현옹주의 손녀
측실 : 이름 미상
서장남 : 박운(朴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