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자-그녀의 등을 스치는 바람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아간다
파 시금치가 엎어졌다 일어나고
먹이 찾는 황새의 깃을 치던 바람은
밭이랑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한 여자가 바람을 맞는다
화장품 가게 앞
노점에서 붕어빵 구워 팔 때
포장마차에 친 비닐이 날아간다
단속반이 포장마차를 실어 가려 할 때
여인이 포장마차 밑에서 눈물 흘린다
우는 소리
윙윙
웅웅
그녀의 등을 스치는 바람
삶이란 바람에 흔들거리는 들풀인가
*권희자-월간 ‘문학세계’ 수필, ‘자유문학’ 시 등단, 문학세계 문학상 시 본상, 김시습문학상 외 다수 수상, 현대시인협회 이사, 송현문학 회장 외 다수 역임, ‘문학세계문인회’ 회원, 시집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리” 외 다수, 동시집 “아가는 꽃”, 수필집 “인생열차”.
*위 시는 월간 ‘문학세계’ 2026년 6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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