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구-허드렛일
어쩌다 혼자가 된 날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
이것저것 뒤척뒤척
저녁까지는 낙엽 지듯 시간이 흐르고
밤이 되니 허드렛일에 속이 시끄럽다
강둑 산책길 가로등 한가하고
어린이 놀이터 늙은 부부 놀고
불 켜진 빈 상가 찬바람 서럽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분명 혼자다
풀숲에는 앙상한 고양이 한 마리
세일한다는 광고지 바람에 펄럭인다
혼자면 훨훨 날 것만 같았는데
역시 다리 잡는 허드레가 있어야
아침도 오고 또 봄도 오나 보다
*공영구-‘심상’ 시 등단, 한국예총문학상, 대구시문화상 수상 외 다수 수상, 대구문인협회 회장, 대구광역시 예술문화 진흥위원 역임, 대구 두산문화센터 시 감상 및 창작반 운영, 칼럼집 “말부자의 완행열차”, 문집 “방앗간집 아이들”, 시집 “누치떼를 보다”외 다수.
*위 시는 문학세계 2026년 6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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