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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空(무공)-빛과 그림자들

작성자한병곤(네이버 블로그)|작성시간26.06.16|조회수13 목록 댓글 0

無空(무공)-빛과 그림자들

사랑했던 나의 An에게

어두울수록 별이 빛나지만

해가 뜨면 별을 볼 일이 없듯이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깊고 어둡고

권력이 강할수록

썩은 것들이 많고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당신은 부자로 살아간다

기죽은 내가 있기에

당신은 큰소리를 쳐대고

내가 욕을 먹을 때

당신의 입술은 즐겁다

내가 불안해했을 때

당신의 비웃음들은 아름다웠고

내가 못 생겨서

당신들은 잘난 인물로 살아가고

내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신은 똑똑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어둡고 어리석게 살기 때문에

당신은 밝고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내가 바닥에서 기어다니기에

당신은 나를 밟고 서성거리고

내가 그림자로 살기 때문에

당신은 <잘남 씨>로 살아가고 있지요

내가 땀을 흘리면서 슬슬 기기 때문에

당신은 욕심을 챙길 수 있었고

내가 쓰레기를 치우기 때문에

당신들은 깨끗하게 살아가고

내가 더럽고 추잡할수록

당신은 우뚝 선 얼굴을 쳐들고 살아가지요

내가 속아주기 때문에

당신은 타인을 속이면서 살아가고

해가 진다는 것은

달이 뜬다는 의미이듯

싱상한 삶이 있었어도

시들음을 받아들여야 하고

한쪽이 흐리면

한쪽은 밝아진다는

평범함들이 우리를 지배하면서도

우리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타락한 <스타>가 되어

오늘도 히죽거리며 즐기고 있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An에게

 

*푼수의 허튼소리 중에서

*無空(무공)-無空사에서 안거 중, 월간 문학세계시 등단, 월간 문학세계편집위원, 시집 머물지 못한 바람이었다”,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외 다수.

 

*위 시는 월간 문학세계’ 20266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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