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우대사에게(次體愚大師)-천경해원(天鏡海原)
水是波中在(수시파중재) 물은 이 파도 속에 있으니
道非身外求(도비신외구) ‘도’를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
安貧眞汝樂(안빈진여락) 안빈은 진정한 즐거움이니
到處遂忘憂(도처수망우) 가는 곳마다 근심걱정 잊어버리게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천경해원(天鏡海原, 1691~1770)는 숙종 17(1691)년 1월 23일 함흥에서 출생, 1704년 14세에 문천(文川) 도창사(道昌寺)의 추단(秋丹)에게 출가하여 여러 고승들을 찾아 공부하다가 환성지안(喚惺志安)을 만나 그의 밑에서 6년 동안 공부한 다음 그의 법을 이었다. 40여년 동안 불전교수(佛典敎授)로서 전국에 이름을 떨쳤으며 언제나 병자들을 잘 돌봐줬고, 옷 없는 자에게는 옷을 주고 밥 없는 자에게는 밥을 주는 등 보살행을 행했다. 1770년(영조 46) 12월 13일 나이 80세로 입적, 안변 석왕사에 탑이 있고 해남 대흥사에 비석이 있으며, 저서에 천경집(天鏡集)이 있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오언절구’이고, 출전은 “천경집(天鏡集)”입니다.
*安貧(안빈) : 궁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위 시에는 “물은 파도 속에 있듯, 도는, 도를 찾는 내 마음속에 있나니 나가지 말라, 그대 몸 밖으로 나가지 말라, 가난은 죄악이 아니라 축복이다, 구도자에게 있어서는…….”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