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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드리는 기도

작성자신작로|작성시간26.06.09|조회수20 목록 댓글 0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드리는 기도


밤마다 같은 바람으로 잠든다.
부디 이번에는 다시 눈을 뜨지 않기를.

 

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

눈을 뜨자마자 입가에 맴도는 것은 깊은 탄식뿐입니다.
눈을 뜨는 순간 가장 먼저 하는말도 늘 같다.
아, 씨발 또 깼네.


밤마다 샤워를 하고 깨끗한 내복으로 갈아입는다.
혹여 내가 잠든 채로 발견되더라도,
나를 본 사람이 지저분하다거나 냄새 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름의 작은 배려다.


오늘 아침도 눈을 뜨기 전 잠시 생각했다.
여기가 어디지.
설마 또 살아난 건 아니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들과 웃고 떠들고 사랑을 나누며 살던 내 집이었다.
결국 오늘도 눈을 떴고, 개구일성(開口一聲) 으로 에~씨 또 살아났네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저녁이 되면 다시 샤워를 하고,
빨래해 둔 내복으로 갈아입은 뒤 잠자리에 들 것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같은 기도를 올릴 것이다.


부디 이번에는 깨지 않고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나는 또 아침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늘 밤에도 같은 마음으로 잠을 청할 것이다.

다만 영원히 잠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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