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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방

[이야기]소녀 등대지기....

작성자핑크요정|작성시간06.07.10|조회수11 목록 댓글 0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구별해내는 일이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사랑하지 않았으면 한낱 군중일 뿐인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그 사람을 구별해낼 줄을 알아지는 것이다.

《착한 여자》, 공지영
 


북미의 어느 작은 섬. 그 곳에는 등대지기와 그의 딸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섬에는 식수와 농사를 지을만한 땅이 없어 사람들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등대지기는 한 달에 몇 차례씩 식수와 양식 등 생활용품들을 뭍에서 가져와야 했다.

어느 날 먹을 양식과 기름이 뚝 떨어져 등대지기인 아버지는 뭍으로 갔다.
그 날은 어둠이 일찍 찾아왔다. 바람이 조금씩 거세어지더니 이내 파도가 높아졌다. 갑작스런 폭풍우였다. 소녀는 그때까지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둠이 짙어지면서 빗발이 굵어졌다.

등대지기는 뭍에서 어찌해야 될 지 말성이고 있었다.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던 등대지기는 만류하는 사람들을 제치고 배에 올랐다.
‘섬에 딸아이가 혼자 있는데…. 이런 날은 조난사고도 많이 일어나니 빨리 가서 등대를 켜야 한다.’
등대지기는 어서 빨리 가서 등대를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배를 섬쪽으로 돌렸다. 배는 폭우 속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버지를 섬머리에서 기다리다 지친 소녀는 등대로 돌아왔다. 평소 아버지가 늘 이 시간쯤이면 등대를 켠다는 것을 잘 아는 소녀는 등대의 맨 꼭대기로 올라갔다. 밖은 칠흑같은 어둠이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소녀는 얼른 손을 뻗어 램프의 불을 켜려고 했으나 키가 작아 닿지 않았다. 소녀는 아버지가 보던 책을 의자 위에 올려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다시 손을 뻗었다.

한편 등대지기는 엄청난 폭우 속에 그만 길을 잃었다. 그는 눈앞의 집채만한 파도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저쪽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강하게 뻗어왔다. 등대가 켜진 것이다. 등대지기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등대의 불빛이었다. 그 빛을 따라 등대지기는 무사히 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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