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노동 시장을 ‘인간 고유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직무’와 ‘단순 자동화 직무’라는 두 갈래의 완전히 다른 길로 재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 시각 15일, 글로벌 컨설팅 그룹 PwC가 전 세계 10억 개 이상의 구인 광고를 분석해 발표한 ‘2026 글로벌 AI 일자리 바인드(Global AI Jobs Barometer)’ 리포트에 따르면, AI 관련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의 성장 속도가 전체 고용 시장보다 약 8배(69%)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초우량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노동 생산성이 최대 163%까지 폭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입 사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기준이다. 보고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진입 장벽 단계의 직무에서 주도적인 판단력, 리더십, 창의성 등 과거 시니어(부장급) 전문가들에게 원했던 ‘인간 중심적 스킬’을 요구하는 경향이 7배 이상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단순 반복 업무나 견습 과정의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완벽히 대행하기 시작하면서, 저연차 직원들도 실무 투입 직후부터 복잡한 멀티스텝(다단계) 과업을 주도하고 워크플로우를 직접 재설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2026 업무동향지표’에서도 전체 AI 사용자 중 이른바 ‘AI 에이전트 주도형 사용자’의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AI 에이전트에게 전임 시키고 자신은 최종 검토와 인간적 조율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6년의 일자리 환경은 경험의 양보다 AI를 활용해 얼마나 빠르게 Expertise(전문성)를 확장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행정, 기획 등 전 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부하 직원처럼 다룰 줄 아는 ‘AI 리더십’이 핵심 생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