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언(無言) 겸비(謙卑) 기도(祈禱)
일제치하 민족과 교회가 어두웠던 시절 민족과 교회에 희망을 주었던 감리교의 부흥사였던 이용도 목사님이 계십니다. 목사님은 그 생애가 예수님과 같이 짧은 세월을 보냈지만 적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화와 감동을 끼쳤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영적인 오해를 낳기도 했지만 그의 서신과 신앙고백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알게 됩니다.
목사님은 좌우명처럼 세 가지를 고백했는데 무언(無言) 겸비(謙卑) 기도(祈禱)였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세 가지를 제 마음에 새기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것이 더 절실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얼마 전 친구 목사가 하는 말이 자기는 요즘 교회에 엎드려 나는 뭐했나라는 생각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과 목회를 뒤돌아보며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저도 요즘 들어 저 자신을 자꾸 돌아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아직도 제 생각을 주장하거나 입장을 변명하거나 모든 모임의 중심이 되려 하는 모습이 가득합니다. 그 모습은 성도들과 모든 사람과 만물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기에 돌아보는 제 마음도 아픕니다.
주님이 낮아지시되 음부까지 내려가심은 모든 사람을 구원코자 하셨음이기에 내려갈수록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인데 저는 거꾸로 올라가는 것 같아 주님과 성도들 앞에 죄송스런 마음뿐입니다.
이 시대는 자신이 신이 되는 시대로 우두머리, 지배, 찬사를 받음이 목표가 되고 겸손함이 도리어 어리석은 자의 못난 모습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가득한데 저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진정한 겸손은 감동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것인데 저의 삶을 바라보는 식구들이나 친구들이나 성도들이 그다지 받는 감동이 없고 성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는 것이 저의 실상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날마다 주님 앞에 서며 무언(無言) 겸비(謙卑) 기도(祈禱)를 구하고 주시는 은혜를 차곡차곡 쌓아가 주님을 닮은 성품이 선명함을 드러내고 깊게 맛 들어 삶과 인생이 복음인 성도여러분의 선한목자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여! 무.언겸비.기도의 길을 가게하소서.
[막10:45]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