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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때엔 _ 마5: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1.26|조회수135 목록 댓글 0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만주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이 셌기 때문입니다. 신라 진흥왕이 가야를 정복하고 한강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힘이 셌기 때문입니다. 백제 근초고왕이 산둥반도까지 진출했던 이유 또한 힘이 셌기 때문입니다. 힘 센 사람이 땅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하십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κληρονομέω)는 것은 땅을 ‘상속 받는다’는 뜻입니다. ‘상속 받는다’는 것은 조상의 것을 물려받는 것이니, 힘 센 왕들이 빼앗아 차지하는 땅과는 분명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은 힘 센 사람이 아니라 온유한 자가 땅을 상속받는다 하십니다.

 

왜, 온유한 자가 땅을 상속받는 걸까요? 온유를 ‘겸손’이라 번역하기도 합니다. 마틴 루터는 온유를 ‘부드러운 마음’(sanft-mütig)으로 번역했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말뜻만 살펴서는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습니다. ‘온유’의 뜻을 이해하려면 사전이 아니라 역사를 살펴야겠습니다.

 

옛날 유대인들은 바벨론에 땅을 빼앗겼습니다. 우상을 섬기고, 정의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유대가 망하기 직전, 나라의 멸망과 민족의 고난을 눈물로 예언했던 설교자였습니다. 나라의 멸망을 예언하는 예레미야의 설교는 비애국적이었고, 민족의 고난을 예언하는 예레미야의 설교는 반민족적인 것이라, 당시 대중들은 예레미야의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지 않았습니다. 망해가는 유대의 백성들의 마음은 몹시도 단단했습니다. 강철대오를 이루어 바벨론에 저항하려 했습니다. 이집트와 연합하여 바벨론을 막아보자는 꾀를 부렸습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심판에 관한 것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참 예언자의 설교를 받아들이는 부드러운 마음(sanft-mütig)입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심판을 받아야 할 때에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에 온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 잠잠히 징용살이를 했습니다. 멸망과 고난으로 촘촘히 교직된 시간을 순한 양같이 받아들였던 온유한 자들은, 과연 심판의 시간이 지나고 조상들의 땅을 상속받았습니다.(스2:1~70) ‘바벨론’이 망하고 ‘바사’가 패권을 갖게 되었을 때에 징용자들에게 본국 귀환 명령이 떨어졌던 것입니다.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시37:11)

 

유대인들이 경험한 것 같은 심판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마저 무너지고, 땅까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임박한 심판을 극복하기 위해 대오를 형성하고 연합을 꾀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막을 순 없습니다. 우리는 참 약합니다. 우리는 약하기 때문에 악해지기 십상입니다. 심판에 맞닿아 약함을 깨닫고, 약한 중에도 악해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심판하시는 이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4:16)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니 다행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면 괜찮습니다. 사랑하는 자의 심판은 그 결과를 능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의 심판이란, 결국 회복이요 소생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신 까닭에, 심판을 받아들일 만큼, 우리는 온유합니다.

 

온유한 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합니다. 땅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힘 센 영웅들이 아니라, 온유한 사람들입니다. 힘 센 영웅들은 결국 다시 땅을 뺏기지만, 스스로 죄인인 줄 알아 기꺼이 심판을 받아들이는 온유한 자들이 결국 땅을 기업으로 받습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이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시147:7)

 

 

첨부파일 140126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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