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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_ 행4:32~3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03.17|조회수100 목록 댓글 2

 

 

사도행전4:32~35 해를 품은 달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신15:11a). 가난하기 때문에 압제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시9:9). 압제당하다가 피를 흘리기도 합니다(시9:12a). 가난한 사람들이 기도합니다(시10:12~18). 김훈의 소설 “흑산”에 나오는 천주교에 입교한 노비의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주여, 매 맞아 죽은 우리 아비의 육신을 우리 아들이 거두옵니다.

주여,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을 때 당신의 주검을 거두신 모친의 마음이 어떠했으리까.

하오니 주여, 우리를 매 맞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를 매 맺아 죽지 않게 하옵소서.

주여, 우리를 굶어 죽지 않게 하소서. 주여, 우리 어미 아비 자식이 한데 모여 살게 하소서.

주여, 겁 많은 우리를 주님의 나라로 부르지 마시고 우리들의 마을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주여, 주를 배반한 자들을 모두 부르시고 거두시어 당신의 품에 안으소서.

주여, 우리 죄를 묻지 마옵시고 다만 사하여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어떻게?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이 임했을 때, 가난한 자들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8~19)”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예수님에게 성령이 임하신 후,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배고픈 자들을 먹이셨고, 병든 자들을 낫게 하셨고, 귀신 들린 자들을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압제하고 가난한 자들을 피흘리게 하던 권력과 그 앞잡이들에게 피흘림을 당하고 죽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기도는 좌절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성취되었던 기도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좌절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지만, 땅엣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승천은 한 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해도 땅에 계시지 않는다면, 땅엣 사람들에게 하늘에 계시는 예수님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땅은 하늘에 닿지 않습니다. 땅은 각지고 하늘은 둥글어서 땅은 하늘에 포개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엡1:23). 하나님께서 교회에 성령을 내려주십니다(행2:3~4). 주의 성령이 예수님에게 임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셨지요. 성령이 임한 교회는 예수님의 몸으로서 가난한 자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교회는 부활하시고 하늘에 계신 예수님을 대신해서, 땅엣 사람들에게 ‘예수들’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에도 계시고 땅에도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에서 모든 이름보다 높은 이름으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 또, 부활하신 예수님은 땅에서 모든 이름보다 낮은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도우미로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에서 부자들을 통치하시며, 땅에서 교회를 통해 가난한 자들을 섬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서 교회의 형태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형태로 부활하시니 땅에 가난한 사람이 없습니다(행5:34).

 

하나님께서 땅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땅으로 교회를 보내셨습니다. 교회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또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며 교회되게 하십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예수의 몸’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작은 예수들’입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우리가 교회가 되어 ‘예수님의 몸’되어 ‘작은 예수들’이 된 것보다, 더 위대한 기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교회가 되어 예수님의 몸이 되는 것은 달이 해를 품는 것같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은혜’입니다(행5:33). 우리는 예수가 아닌데, 우리는 교회가 되어 은혜로 '예수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가 아닌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들‘되게 하십니다.

 

우리는 빛이 아닌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빛’이라 부르십니다(마5:14). 그래서 ‘은혜’입니다. 우리는 빛이 아닌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빛이라 부르시니, 우리는 빛입니다. 우리는 빛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 해를 품은 달처럼, 우리는 빛이 아닌데, 빛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기도 때문에, 우리는 빛이 아닌데, 빛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기도가 우리를 빛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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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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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2.03.18 민들레교회가 건강한 예수님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소외된 자....들과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민들레교회의 구성원을 부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만날 이웃들이 누구인지, 그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시기를...인내하며,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어려운 제게, 요즘은 좀 쉽지 않은 나날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19 할 수 없는 일들에 있다는 게 분했었는데, 요즘은 일을 할 수 없는 게 다행이지 싶어요. 나이들수록 책임의 양도 크기도 커지는데,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하나님께서 장막 위에 그저 계시는 것이라, 더디지만 다행이지 싶어요. 물론 가야지요. 전쟁도 있을거구요. 칼 들고 싸워야 할 때, 이현애 집사님의 손목이 걱정이에요. 미안해요. 전쟁도 없는 때에, 계속 손목 아프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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