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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 _ 마21:12~17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3.23|조회수104 목록 댓글 0

돈에 로마 황제 얼굴이 새겨져 있었습니다.(마22:20~21)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로마황제였으니까요. 우리네 일상을 지배하는 이는 누구입니까. 누가 나를 다스리고 있는지요. '신사임당'과 '세종대왕'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일상은 그렇다 쳐도, 성전은 어떤가요. 적어도 성전만큼이라도 하나님의 지배를 받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성전의 지도자들은 나름대로 하나님의 법을 지키기 위해 황제 얼굴이 새겨져 있는 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20:4) 아무 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돈을 사용했습니다. 나름대로 거룩했습니다.

 

그런데 왜 성전에서 돈이 필요했을까요?

 

속죄 제물을 드릴 때에, 송아지로 드리든 염소로 드리든, 흠이 없어야 합니다.(9:2~3) 돈을 좋아하는 제사장들이 이것을 악용했습니다. 백성들이 제물로 가져오는 송아지와 염소를 흠이 있다고 트집 잡아 돌려보내고는 성전에서 준비한 제물을 돈으로 사도록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성전에서는 십계명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로마 황제가 새겨진 돈을 쓰지 못하게 하고는 성전에서 돈을 발행했습니다. 환전세를 챙기기 위한 꼼수였지요. 제물을 팔고 환전세를 챙기며 성전은 돈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일상은 황제의 권력으로 충만했고, 성전은 돈으로 충만했습니다. 적어도 성전만큼은 거룩하기를 기대했는데, 성전마저 저속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교회를 욕하는 이유도 교회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세상이야 어차피 요지경이더라도 적어도 교회는 거룩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저들이 우리를 개독교라 비판하는 것은, 교회마저 세상과 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굳이 교회여야 하는지 거칠게 묻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개독교라 비판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과격한 방식으로 예수님은 성전을 비판하셨습니다. 뒤엎으셨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21:12~13)

 

돈으로 세워지는 교회당, 헌금으로 이자를 메워야 하는 상황, 그래서 돈으로 환산되는 성도의 숫자, 돈이 없으면 직분을 맡기 힘든 현실, 투명하지 않은 교회 회계장부 때문에,

 

핏대 돋우어 강도의 소굴이라 외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천둥소리같이 들립니다.

 

천둥소리를 듣고 성전에서 예수께로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맹인과 저는 자들입니다.(21:14) 성전에 있으면 볼 줄 알았고, 성전에 있으면 걷게 될 줄 알았던 맹인과 저는 자들이 천둥소리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께 나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맹인과 저는 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천둥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맹인과 저는 자들같습니다. 보여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걸어도 비틀거립니다. 천둥소리를 듣지 못한 채 권력과 돈을 숭배하는 거대한 건물 덩어리가 거룩하다 착각한다면 우리는 맹인이요 다리 저는 사람들입니다. 천둥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불구입니다.

 

천둥소리 들리거든 권력과 돈을 숭배하는 성전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머리 둘 곳 없는 예수님께 안겨야 합니다. 대리석 성전에 갇혀서는 구원받지 못합니다. 머리 둘 곳 없는 예수님을 만나야 구원받습니다. 겉으로는 전통을 내세우나 속으로는 돈을 사랑하는 제사장들을 믿지 말고, 전통을 깨뜨리는 것 같으나 전통을 세우는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습니다.

 

천둥소리 듣고 탈출하였거든,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성전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성전인 우리는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입니다.(11:17) 성전을 탈출하였거든 이제 우리가 성전인데, 우리가 성전이어서 우리는 만민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인데,

 

우리 기도는 천둥소리보다 작고, 우리 마음은 천둥소리보다 시끄럽습니다. 우리 마음이 천둥소리보다 시끄러운 이유는 우리 기도가 천둥소리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전입니다. 기도하는 집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첨부파일 140323_민들레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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