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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들에게 복종하라 _ 롬12:14~13:7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5.25|조회수104 목록 댓글 0

1.

 

예수님 말씀은 어렵습니다. 말이 어려운 게 아니라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예수님 말씀을 꼽으라면 ‘원수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사람은 사랑할 뿐, 심판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12:19)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겠다 하십니다. 우리에겐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하십니다.(롬12:18) 칼을 칼집에 집어넣으라 하십니다.(마26:52) 원수를 갚는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시겠다 하십니다. 내가 악한을 징계해도 된다면, 의인 행세하는 수많은 ‘나’ 때문에 세상엔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심판은 오롯이 하나님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박해하는 자들과 악한들을 향하여 심판을 이행하십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통해 박해자들과 악한들을 심판하십니다. 권력기관들이 ‘하나님의 사역자’입니다.(롬13:4) 하나님은 검찰, 경찰, 사법부를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우시고 박해자들과 악한들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은, 그러므로 박해받는 자들과 억울한 자들을 대신해서 원수를 갚아주는 기관들인 겁니다.

 

로마서 13장 1절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은 각 사람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검찰과 경찰과 사법부에게 원수 갚는 일을 대리토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임을 받은 권력기관들이 박해받는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대신 원수를 갚아줄 테니 직접 원수를 갚지 말라는 뜻입니다.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말고, 악을 심판하는 검찰과 경찰과 사법부의 판단과 집행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13장 1절 말씀은 문자에 집착해서는 안 되는 구절입니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문맥에 집중해야 합니다.

 

 

2.

 

1980년 5월 26일 전남 지역 치안 총책임자인 도경국장 안병하 경무관이 보안사 동빙고 분실로 끌려갑니다. 10여 일간 온갖 고문을 당하고 직위 해제당합니다.

 

“당시 그는 신군부로부터 경찰만으로는 치안 유지가 어려우므로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하라는 강요와 협박을 받았지만 군이 투입될 경우 시민들을 자극하여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였다. 또한 그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을 끝내 거부하였고, 오히려 「상대는 우리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사람인데 경찰이 어떻게 총을 들 수 있느냐」며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였다.”(2007년 10월 12일자 오마이뉴스)

 

1980년 5월 18일 안병하 경무관은 권력의 실세들에게 불복종했습니다. 신군부의 핵심인 보안사의 명령에 순종하면 출세의 길이 열리고 불복하면 어떤 일이 닥칠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로마서 13장 1절을 문자적으로 읽는다면 안병한 경무관에겐 참으로 야속한 말씀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13:1)

 

시민들을 향하여 발포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리 없습니다. 1980년 5월을 우리가 다시 산다면 기독인은 신군부의 명령에 다시 불복종해야합니다. 안병하 경무관처럼.

 

로마서가 쓰여진 당시 국체는 제정(帝政)이었습니다. 주권이 황제에게 있던 때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위에 있는 권세들이란 시민들이요 국민들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체는 공화정이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헌법제1조)

 

이렇게 본다면 안병하 경무관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복종했던 것입니다. 안병하 경무관은 목숨을 걸고 공화국의 ‘위에 있는 권세들’ 즉, 국민에게 철저히 복종했습니다. 역사와 상황을 이해한다면 로마서 13장 1절은 문자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께서, 선내방송을 믿었던 아이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와 주권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경찰과 실세들에게 칼을 겨누지 않는 검찰에게 말씀하십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무익한 종들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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