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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사랑 _ 단6:1~28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6.14|조회수115 목록 댓글 2

1.

한 달만 기도를 쉬라 했습니다. 페르시아 다리오 왕이 내린 어명입니다. 어기면 죽이겠다 했습니다. 한 달만 페르시아의 다리오를 하나님으로 인정하라 했습니다.(6:7~9) 한 달만 기도하지 않으면 무사할 것입니다.

 

평생에 비하면 한 달은 짧은 시간입니다. 우리 짧은 인생만 돌아봐도, 기억나지 않는 한 달이 얼마나 많습니까. 기억나지 않는 한 달은 기억나는 순간보다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 왕이 스스로 하나님 노릇 하겠다고 정한 시간은 한 달 뿐입니다. 지금까지 다니엘이 이루었던 과업에 비하면 한 달 기도를 쉰다 해서 오점이 될 리 없습니다. 다리오에게 경배하라는 것도 아니요, 다만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멈추라는 것이면 쉬어도 될 법 합니다.

 

다니엘은, 그러나 기도합니다. 기도 해버립니다. 기도하면 죽을 줄 알았지만, 육체를 죽일 수 있는 다리오에게 무릎 꿇지 아니하고, 영혼을 멸할 수 있는 하나님에게 무릎 꿇습니다. 기도는 영혼을 멸할 수 있는 자에게 무릎 꿇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자는 육체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가진 권력에게 저항합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기도는 악한 권력을 향한 강력한 저항입니다.

 

훗날 바울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살전5:17) 순간 같은 한 달이라도 기도하기를 쉴 순 없습니다. 또 사무엘은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라 했습니다.(삼상12:23) 순전한 다니엘은 기도를 쉬지 않습니다. 사자 아가리 앞으로 던져질 줄 알았지만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6:16)

 

사자 굴에 던져지지 않으려고 몰래 기도 할 수도 있었겠지요. 굳이 들키지 않고 기도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다니엘은 기도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기도 해버립니다.(6:10) 다니엘의 기도는 정녕코 권력을 향한 저항이었습니다.

 

모든 권력이 하나님께서 세운 것일지라도,(13:1)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권력이라면 저항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력을 존중하였지만, 맹목적으로 순종하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멈추라는 왕의 금령에 전에 하던 대로쉬지 않고 기도함으로 강력하게 저항했습니다.

 

단언컨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세속 권력을 향한 저항입니다. 바빌로니아에서 다니엘은, 저항하는 자 프로테스탄트(Protestant)의 원조가 됐습니다. 바빌로니아 궁전에 들어오자마자 다니엘은 거룩하기 위해 바빌로니아 음식을 먹지 않으며 저항했고,(1:8) 바빌로니아 왕이 세운 금 신상에 절하지 않으며 최고 권력에 저항했습니다.(3:5)

 

2.

다니엘은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6:10) 무엇을 감사했을까요.

 

유대 귀족이었던 다니엘은 바빌로니아로 징용 와서 내시가 되었습니다.(1:3~7) 유대땅이 회복된다 해도 내시가 된 다니엘은 고향 땅으로 갈 수 없습니다. ‘고환이 상한 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23:1)

 

다니엘은 도대체 무엇으로 인하여 감사했던 걸까요?

 

다니엘은 범사에 감사합니다.(살전5:18) 타국에서 원수를 섬기는 내시가 되었지만, 다니엘은 기도하며 감사합니다. 유대 본토가 수복된다 해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건만, 다니엘은 기도하며 감사합니다. 이제 곧 사자 이빨에 두개골이 으깨질 수도 있는데도, 다니엘은 기도하며 감사합니다.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6:23)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의인이라 인정받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3.

타락한 예루살렘 때문에 내시가 되었는데, 오히려 예루살렘은 내시가 된 다니엘을 사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돌아갈 수 없는 땅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다니엘은 자기를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예루살렘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기도합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내가 돌아가 살게 될 땅도 아니요,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도 아닌데, 다니엘은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4.

저항하는 자 다니엘은 또한 사랑하는 자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제국을 향한 저항입니다. 또 우리의 기도는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사랑입니다.

 

5.

제국의 위협 속에서도 천국을 믿는 까닭에, 우리의 기도는 감사로 끝날 것입니다.

 

6.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만 무릎 꿇는 까닭에, 보이는 권세들 앞에 선 우리의 허리는 꼿꼿할 것입니다.

 

 

 

첨부파일 140615_민들레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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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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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4.06.15 아멘.
    기도의 그릇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은 내 기도가 품을 수 있는 만큼만 주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님을 위해 원대한 꿈을 꾸고, 원대한 것을 시도하고 싶다면, 먼저 내 기도의 범위가 조정되어야겠어요. 제국을 위해, 제국 아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봐야겠습니다.
  • 작성자용감하게 명랑해 | 작성시간 14.06.15 아멘.
    믿음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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