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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_ 단7:1~13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6.22|조회수87 목록 댓글 0

다니엘이 꿈을 꾸었습니다. 독수리 날개가 달린 사자를 꿈에 보았습니다.(단7:4) 갈빗대를 물고 있는 곰을 꿈에 보았습니다.(단7:5) 머리가 네 개인 표범을 보았습니다.(단7:6) 쇠 이빨에 뿔이 달려 있는데 뿔에는 눈동자가 박혀 있는 끔찍한 짐승을 보았습니다.(단7:7~8) 악몽 같습니다.

 

악몽 같습니다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단7:11) 짐승이 죽고 그 시체는 찢겨져, 불에 던져졌습니다. 네 마리 끔찍한 짐승을 연달아 보았으니 악몽 같습니다만, 그 중 가장 힘 센 짐승이 죽고 불에 타버렸으니 어쩌면 길몽입니다.

 

다니엘이 꿈에 본 짐승은 각각 바빌로니아, 메대, 페르시아, 헬라를 상징합니다. 당대에 가장 강력했던 패권 국가들입니다. 군대를 조직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무한 권세를 떨쳤던 국가들을 사자, 곰, 표범 따위의 짐승으로 표현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국들을 짐승이라 하십니다. 바빌로니아도 짐승이요, 메대도 짐승이요, 페르시아도 짐승이요, 헬라도 짐승입니다. 다니엘의 꿈은 이 짐승들의 흥망과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끔찍한 악몽으로 다니엘을 위로하신 셈입니다. 꿈에 본 네 짐승의 최후는, 사자 짐승의 이빨 앞에 서 있는 다니엘에게 분명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단6:16)

 

이빨 달린 짐승은 죽고 찢어져 소멸하지만, 인자(人子)의 권세는 ‘영원’하다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탁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7:13~14) 짐승은 죽지만, 인자(人子), 즉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짐승은 죽은 이후에도 ‘그의 시체가 상한 바’되는 두 번째 죽음을 경험하지만, 사람은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계20:6)

 

고도의 문명과 강력한 군대, 그리고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던 바빌로니아, 메대, 페르시아, 그리스를 짐승이라 하십니다. 우리는 저들의 역사를 부러워하며 그 중 가장 강력했던 헬라 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을 영웅으로 이해하지만, 다니엘에게 알렉산더 대왕은 한 마리 짐승일 뿐입니다. 약소 민족의 국경을 찢고 가난한 민초의 삶을 파괴함으로 세워진 짐승들의 영토는 하나님나라가 아닙니다. 개(犬)가 영역 확장을 위해 오줌을 지린 자리가 하나님나라일 리 없지요.

 

하나님나라는 인자(人子)가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사람다운 사람, 참사람이 다스리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참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53:3) 참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으면서도 ‘멸시 당하고, 버려졌으며, 간고를 겪어 질고를 아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멸시 당하고 버려졌으며 간고를 겪어 질고를 아는 자에게 ‘영원한 권세’를 주십니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을 천리(天理)로 위장하려는 알렉산더 대왕 같은 짐승들은 소멸하지만, 짐승에게 물어뜯기는 참사람에겐 영원한 권세가 있습니다.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즉 하나님께서 짐승들이 아니라 인자(人子)에게 권세를 주셨습니다.(단7:13) 인자(人子), 사람의 아들, 참사람이 세상을 다스립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자처하며,(창6:2~4) 폭력을 합법화하고, 약소민족, 약한 사람들을 다스리려하는 저 짐승들의 권세는 하나님에게서 온 게 아닙니다.

 

하나님나라는 광활한 영토 위에 세워지지 않고, 영원한 시간 아래에 세워집니다. 우리 사는 땅이 협소하여도 영원한 시간이 그 위에 포개지면, 거기가 하나님나랍니다. 마음대로 무릎 꿇을 공간도 없는 짐승의 나라에서,(단6:10~13) 다니엘은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합니다.(단6:22) 짐승들이 다니엘을 죽이지 못합니다. 죽여도 죽이지 못합니다.(단3:18)

 

짐승이 이 땅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악몽입니다만, 꿈의 끝은 우리를 위로하는 길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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