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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_ 단8:1~9:3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6.29|조회수177 목록 댓글 2

유대 귀족 청년 다니엘이 바빌로니아로 끌려왔습니다. 다니엘에게 소원이 있다면 바빌로니아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바빌로니아가 무너져서 유대 땅이 이전처럼 회복되는 것이 다니엘의 소원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임이라”(단8:19) 바빌로니아의 권세도 마침내 끝이 있다는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바빌로니아의 끝, 즉 바빌로니아의 최후에 관한 환상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환상이겠습니다. 기뻐할 일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환상을 보고 기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몸살을 앓습니다.(단8:27)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분명 바빌로니아의 최후에 관한 것이긴 한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빌로니아가 무너지면 메대가 세워지고, 메대가 무너지면 페르시아사 세워지고, 페르시아가 무너지면 헬라가 세워졌습니다. 제국의 끝이 있긴 있는데 또 다른 제국이 다시 세워졌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헬라 제국에 관한 것입니다. 헬라 제국도 무너지긴 무너집니다. 무너지는데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네 왕국으로 쪼개집니다. 환상 중에 등장하는 ‘숫염소’가 바로 헬라제국입니다.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단8:8) 넷 중 하나의 통치자가 에피파네스라는 작자인데, 다니엘은 그 자가 몹쓸 짓을 하는 것을 환상 중에 보게 됩니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고, ‘성소’를 헐어버립니다.(단8:11)

 

제국은 분명 무너지고 그 끝이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엔 또 다른 짐승의 제국이 등장하고, 짐승이 사람을 다스리는 악순환이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조금도 환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끔찍했습니다. 악몽 같습니다. 환상을 보고 다니엘이 여러 날 앓아누운 이유입니다.(단8:27)

 

역사라는 게 다니엘이 본 환상처럼 끔찍합니다. 악이 지나가면 또 다른 악이 등장합니다. 악이 그치질 않습니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어쩌면 이러한 악순환은 지속될 것입니다.

 

끊어지지 않는 악의 고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여러 날 앓다가’, 다니엘은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단9:1) 예레미야서를 읽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칠십 년이 끝나면 내가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하여...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렘25:12~14) 칠십 년이 끝나면 바빌로니아가 망하고, 유대 땅이 회복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책에서 읽습니다.

 

다니엘은 이미 환상을 통해 바빌로니아가 무너질 것을 알았고, 칠십 년이 차서 유대가 회복되고 성전이 재건된다 해도 다시 제국의 군대에 짓밟힐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예레미야가 쓴 책을 읽고 ‘결심’합니다.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합니다.(단9:3)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기도합니다.(단9:18)

 

기도는 이럴 때 하는 것입니다. 악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기도해야 합니다. 악의 고리가 우리 세대를 넘어서도 지속될 줄 알기에 주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결심’해야 합니다. 끊어지지 않을 악의 고리 속에서 내 자식들이 살 줄 알기에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결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죄를 고백하며 기도했습니다.(단9:20) 다니엘이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정결하기 위해 목숨 걸고 왕의 음식을 거절했고,(단1:8) 목숨 걸고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는 고개 숙이지 않았던 다니엘이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단6:10)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죄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당깁니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면 다니엘도 그 영향 아래 있는 것입니다. 죄의 자력은 강력해서 정결하고 충성스러운 다니엘에게도 그 자기장이 미칩니다.

 

사회와 교회가 죄를 지었다면, 거기에 속한 누구라도 죄의 자력이 당기는 힘에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사회가 악하다면 나 혼자 선할 리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죄를 지었다면 나 혼자 의인일 리 없습니다. 사회와 교회의 죄를 내 죄인 양 고백하며 기도해야겠습니다. 그 구조악의 고리가 두꺼워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을지라도, 아니 죄에서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에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결심하여 기도해야겠습니다.

 

‘결심’하여 기도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단10:19)

 

 

 

 

첨부파일 140629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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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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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용감하게 명랑해 | 작성시간 14.06.29 아멘.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30 집사님, 많이 덥네요... 몸 상하시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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