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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_ 행4:36~5:11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04.01|조회수89 목록 댓글 4

 

 

사도행전4:36~5:11 소유냐 존재냐

 

 

 

소유를 팔아 교회에 헌금한 부부가 즉사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헌금 때문에 죽습니다. 헌금을 드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헌금을 드렸더니 죽습니다. 하나님은 아나니아와 삽비라에게 돈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돈 따위를 요청하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소유한 것 없는 우리를 원하십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55:1)” 하나님은 우리에게 돈을 가져오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돈 없는 우리를 만나고자 하십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돈에 관심 있으신 줄 착각했습니다. 사람은 돈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은 돈이 필요 없습니다. 사람은 돈이 적거나 없으면 결핍을 느끼지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돈 때문에 결핍을 느끼실 리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소유한 것에 눈독을 들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것도 내놓을 것 없는 사람을 그저 만나고자 하십니다. 하나님은 복채를 강요하시지 않고, 우정을 바라십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소유를 팔아 판 것의 전체를 드린다는 과장된 거짓말로 인정을 받고자 합니다(행5:4). 거짓말은 우정을 깨뜨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유’를 요청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구원을 선포하신 것도, 삭개오가 ‘소유’를 내놓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소유’를 내놓는 행위도 대단한 결단입니다. 그러나 삭개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소유’를 내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삭개오가 ‘소유’의 절반으로 가난한 자들과 ‘관계’를 맺었고, 부당한 이득을 내놓음으로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시켰기 때문입니다. “삭개오가...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

 

가난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하나님과 우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배고픈 자를 먹이고, 목마른 자를 마시게 하고, 나그네를 영접하고, 헐벗은 자를 입히고, 병든 자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과 우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하나님에게 한 것입니다(마25:40).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관계를, 우정을 깨뜨립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헌금을 드렸지만,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소유에 관심을 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소유한 것 없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하나님처럼 소유한 것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요셉이 얻은 바나바라는 별명은 그가 소유한 밭을 팔아 얻은 별명이 아니라, 그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자였기에 얻은 별명입니다. 요셉이 밭을 팔아 헌금을 드린 것에 대해선 아무런 가치 평가가 없습니다. 바나바가 밭을 팔아 헌금을 드린 것에 대해서는 한 줄 기사가 있을 뿐입니다(행4:37). 요셉이 바나바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밭을 팔아 헌금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로하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아나니아·삽비라 부부와 바나바가 다른 점입니다. 바나바는 위로(예언)를 말하고,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거짓을 말합니다. 재산을 팔아 헌금한 것은 똑같지만, 바나바는 위로하는 자로서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행13:1),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거짓말을 해서 부끄럽게 죽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유를 원하시지 않고, 소유한 것 없는 우리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고자 하십니다. 요셉이 가난한 자들을 위로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사도를 통해 바나바라(위로의 아들)는 새 이름을 지어주심으로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어설피 우리의 소유를 내놓다가는 죽습니다. 즉시 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소유한 것 없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부끄럽지만 소유한 것 없는 우리를 하나님께 드려야 삽니다. 영원히 삽니다. 영원히 가난한 자들과 더불어, 그렇게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것이 영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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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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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굿세라 | 작성시간 12.04.03 다 드린 척하고 관계좋은 척하고
    최선을 다하는 척하는건 아닌지 ㅠ 돌아보게되는, 가슴 뜨끔한 아침입니다
  •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03 그냥 존재하는 것, 존재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존재하는 것을 받아주는 것, 쉬운듯 어렵네요. 아니, 어렵네요.
  • 작성자깡통 | 작성시간 12.04.03 어렵습니다.....가장 작은 자 옆에 돈 없이 있는 거....너무 힘듭니다.
    어렵습니다.....내가 아닌 존재를 받아주는 것...
    그 존재를 내방식대로 바꾸지 않고 받아주는 것...너무 어렵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04 구원을 이루는 것은, 믿음으로 사는 것은, 고단한 게 맞습니다. 말씀은 불편한 게 사실이구요. 그래서, 기도합니다. 고단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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