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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_ 창22:1~19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10.05|조회수271 목록 댓글 0

하나님이 아닌데, 하나님 대접 받는 신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짜 신들을 하나님 대접하며 자기 아들을 제물로 바치기도 했습니다. 인신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레20:2~4) 아브라함에게 백 살에 낳은 아들 이삭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믿음이 잡신을 섬기는 자들의 믿음보다 못한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22:2) 아브라함은 가짜 신들도 받는 대접을 하나님이 받지 못하실 이유가 없다 생각했습니다. 믿음의 조상답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합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본지라”(창22:3~4) 아브라함의 순종은 그럴듯합니다. 칭찬 받을 만합니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풀기 어려운 시험문제(a test)를 출제하셨고, 아브라함은 나름대로 성실하게 문제를 풀었습니다.(창22:1) 그러나 아브라함이 몰랐던 것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시험문제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인신제사를 받는 잡신(雜神)들의 출제 경향을 따라 시험을 치르려 했던 겁니다. 아브라함은 출제 경향만 파악하고 출제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인신 제물을 받는 잡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것을 빼앗아야 할 만큼 가난하시지 않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바치는 가장 좋고 귀한 것이라도 하나님에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시험 문제를 풀고서 길에서 검토하는 사흘 동안 자신이 제출한 답안에 오류가 있음을 알아챘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창22:8) 아브라함이 아들을 번제로 드리러 가는 사흘 길에 비로소 시험 문제의 출제자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았던 겁니다. 하나님이 몰렉 같은 잡신이 아니라는 것을 아브라함은 길에서 깨닫습니다.

 

 

카라바지오, <이삭의 희생>

 

 

시험이 있습니다. 치명적인 시험 문제가 있습니다.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신다 하셨지만,(고전10:13) 그건 시험기간이 지나고 나서 고백하는 것이지, 맞닥뜨렸을 때엔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들입니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시험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번제 삼기 위해 걸어야하는 사흘 길은 참으로 고통이었겠지요. 사라가 기다려야하는 시간은 엿새였습니다. 가는 길이 사흘이었으면 오는 길도 사흘이었을 테니까요. 번제가 되었을 아들을 생각하며 보내야했던 엿새는 사라의 생명 가닥이 한 움큼씩 뽑혀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엿새를 겪고 난 사라의 몸이 무너져버립니다.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슬퍼하며 애통하다가”(창23:2)

 

시험은 있습니다. 생명을 마르게 할 만큼 시험문제는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이럴 땐 문제를 잘 푼다한들 득이 될 게 없습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출제자가 누구냐 하는 겁니다. 아브라함은 시험 문제를 푸는 중에 하나님이 출제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게서 출제하신 시험 문제의 답은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출제하시고 하나님이 문제의 답을 알려주십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창22:13)

 

시험이 있어야 진보가 있으며,(빌1:25) 하나님께서 출제하시는 시험은 낙심케 하고 실패를 경험케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시험을 출제하실 때 답안도 함께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답을 알아가는 시험입니다. 사라처럼 시험 문제에 집중하면 답을 얻은 다음에도 치명적인 상황을 맞지만, 아브라함처럼 출제자인 하나님에게 집중하면 깨달음을 얻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는 아브라함의 깨달음은 출제자이신 ‘여호와 이레’, 즉 준비하시는 하나님에게 집중했기 때문에 얻은 답이었습니다.(창22:14) 시험 문제의 출제자이신 하나님이 문제의 답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것을 필요로 하는 잡신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하여 준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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