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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하늘의 이야기 _ 눅24:13~3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11.23|조회수134 목록 댓글 2

땅과 하늘의 이야기. 24:13-35.

 

김용혜 목사

 

부활의 이야기가 예수님의 부재를 통해 소개됩니다. 여인들과 베드로가 찾아간 무덤에도 예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24:3,12). 엠마오로 가던 제자의 눈에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24:16, 31). 부활하셨지만, 보이지 않는 예수님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엠마오는 성취의 예루살렘을 떠나 변화가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신앙과 세속, 기대와 실망의 복판을 상징하는 마을이지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사람이 걷고 있습니다. 위의 사람은 예수의 실패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실망을 이야기 합니다. 믿음의 회의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 가운데 예수님께서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신 예수님은 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동행합니다(15). 예수님은 우리 삶의 속도를 재촉하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신과 서로를 재촉하지 않고 걸어야 하겠습니다.

함께 걷는 예수님은 자신을 감춥니다(16). 예수님은 오해를 무릅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그대로 두십니다. 무심한 방치가 아닌, 다음을 위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그대로를 보시며, 예수님의 때를 기다리십니다.

기다리던 예수님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17).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수님이 찾아오는 자리, 예수님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고통 받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누어질 , 예수님은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신 예수님은 사람들이 경험한 이야기에 다른 측면을 알려줍니다. 그들이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이야기를 소개하십니다. 땅의 이야기에 하늘의 이야기가 포개집니다. 사람과 하나님의 이야기가 만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렇지요. 우리의 이야기는 하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나누어질 , 만들어져 , 예수님은 찾아오시고, 부활은 경험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카라바지오,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

 

오늘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예수님은 홀연히 사라집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공동체의 식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땅에서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아채자 예수님께서 사라지셨다는 점입니다. 다시금 예수님의 부재를 겪게 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부활의 의미가 예수님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은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이 보이지 않아도, 나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이야기를 알기에, 고통과 실패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죽음과 절망의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기에, 예수님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디에나 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죽음과 실패의 자리였던 예루살렘도 이제는 새로운 삶의 자리가 됩니다.

땅과 하늘의 이야기가 만나는 곳이면 어디나 하나님의 나라가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자리가 민들레 교회가 그렇게 되어, 하나님의 부재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선물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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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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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1.23 11월 23일 주일에는 김용혜 목사님께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위 설교는 김용혜 목사님의 설교를 요약한 것입니다.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4.11.28 오랫만에 만난 김용혜 목사님 가족 모두 반가웠어요.^^ 처음으로 듣는 목사님 설교도 마음으로 깊이 받았습니다. 아주 먼~길 달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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