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주께서 행하신 일 _ 시92편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12.28|조회수100 목록 댓글 0

노예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없습니다. 노예 노동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어서, 노예는 자기가 생산한 것에서 철저히 소외됩니다. 노예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할 뿐, 노예에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노예가 수고한 모든 것들은 헛됩니다. 그래서 노예는 아침엔 막막하고 밤엔 허무합니다. 노예에게 아침은 길고도 긴 무의미한 시간의 시작이요, 밤은 길고도 긴 무의미했던 시간의 끝입니다.

 

시편의 시인은 노예입니다. 시인은 바벨론에 끌려온 포로 노예입니다. 시인은 바벨론에 끌려와서 바벨론 왕을 위해 운하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길고 긴 강제 노역을 해야 하는 주제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할 수 없고 이방 군주를 위해 일해야 하는 주제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목숨을 연명하는 것 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주제에 노예인 시인은 막막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겠답니다. 노예인 시인은 허무한 밤에 주의 성실하심을 베풀겠답니다.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시92:1) 노예 주제에 아침에는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고 밤에는 주의 성실하심을 베풀겠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노예는 아무 것도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하나님은 노예를 위해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노예는 기뻐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노예는 높이 외칠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로 나를 기쁘게 하셨으니 주의 손이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내가 높이 외치리이다”(시92:4)

 

사람은 노예여서 스스로를 위해 일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노예처럼 사는 사람을 위해 일하십니다. 사람은 노예여서 스스로를 위해 일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노예인 사람을 위해 일하십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에 노예라도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에 노예라도 기뻐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바벨론의 악한 지배자들은 풀같이 자라고 흥왕하지만 역시 풀처럼 시들고 썩을 것이다. “악인들은 풀 같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자들은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시92:7) 지금 시인을 지배하는 자들은 득세하였어도 결국 풀처럼 시들 것이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영원하십니다. “여호와여 주는 영원토록 지존하시나이다”(시92:8)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노예들을 높이실 것입니다. “주께서 내 뿔을 들소의 뿔같이 높이셨으며 내게 신선한 기름을 부으셨나이다”(시92:10)

 

하나님께서 징용되어 끌려온 노예들을 의인이라 부르십니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시92:12) 사실 노예들은 죄인입니다. 죄를 지어 징벌을 받아 나라를 잃고 성전을 빼앗기고 노예가 된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의인이라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이라 하시면 의인입니다. 죄인인 노예들을 하나님께서 의인이라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이라 부르시면 노예라도, 죄인이라도 의인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이라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의인이라 부르시고 의인을 위하여 일하심을 믿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을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게 하시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게 하시며 늙어도 결실하게 하시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게 하십니다.(시92:14)

 

그러므로, 노예의 수고라도 헛되지 않습니다.(고전15:58) 하나님께서 노예를 위해 일하시니 노예의 수고라도 헛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왕의 위업이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됩니다. 왕이어서 무수한 업적을 이루어도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 아니면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스스로 일한 것은 만족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일을 통해 만족할 수 없습니다. 왕이었던 솔로몬의 고백입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1:1~3)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으면 왕의 모든 수고마저 헛된 것입니다.

 

왕이라도 스스로 일하면 헛되고 노예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복됩니다. 2014년, 노예처럼 살았어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살아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셨거든, 올 한 해 복이었습니다.

 

 

 

첨부파일 141228_민들레주보.hwp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