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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이 에벤에셀로 _ 삼상7:7~1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1.11|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습니다. 사사가 된 사무엘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삼상7:3) 하나님만 섬기게 했습니다. 하나님만 섬겼더니, 사무엘과 백성들이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힘으로 제압할 수 없는 상대였지만, 하나님께서 전쟁에 개입하셨습니다. ‘큰 우레’가 블레셋 진영을 어지럽게 한 것입니다.(삼상7:10)

 

어떤 성벽보다 높은 하늘에서 불화살이 쏟아진다면 당해낼 군대가 없겠지요. 하나님만 섬기는 것은 하늘을 성벽 삼는 우레를 불화살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섬기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하늘을 성벽 삼고 우레를 불화살 삼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대안은 없습니다.

 

사무엘은 전승기념비를 세우고, 에벤에셀이라는 비문을 새겼습니다. 에벤에셀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뜻입니다.(삼상7:12) 에벤에셀은 믿음과 승리의 자리입니다. 에벤에셀은 감사와 성공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승전비가 세워진 에벤에셀은 본디 치욕의 자리였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에벤에셀 전투에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참전했었는데 무참히 패했고,(삼상4:10) 거기다가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겼고, 악한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터에서 죽고 비대한 엘리는 법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못 이겨 죽었습니다.(삼상4:11~18)

 

살다보면 치명적인 자리가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엘리 부자는 치욕스런 패배를 겪어야했을까요? 욕심과 음란함 때문이었습니다.(삼상2:12~17,22~25) 욕심과 음란은 종교적인 심성이요 행위입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바알과 아스다롯같은 우상들의 가르침이요, 음란함은 다산과 풍요의 신을 흥분시키기 위한 종교 제의이기도 했습니다. 옛날 광야에서도 바알을 섬기는 모압 여인들을 가까이 했던 히브리 사람들은 몰살당했었습니다.(민25:1~8). 하나님을 믿되, 다른 우상도 겸하여 믿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에벤에셀은 치명적은 패배를 경험한 자리였습니다. 패배가 기억나는 자리에서 다시 치러야하는 전투는 그래서 두렵습니다.(삼상7:7) 두려운 까닭에 기도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삼상7:8) 패배를 기억하는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쉬지 말고 부르짖으라 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합니다.

 

바울 사도가 데살로니가교회 사람들에게 부탁했었지요.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부탁했던 기도를 바울 사도가 교인들에게 부탁합니다. 사사·선지자·사도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로 사람들과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들입니다. 첫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지요.(창1:28) 피조 세계를 다스리라 하심은 피조 세계를 위해 사사·선지자·사도처럼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쉬지 말고, 두려워하는 사람과 피조물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실패와 패배와 두려움의 에벤에셀을 기억하고 있는 피조물을 위해 선지자처럼 쉬지 말고 부르 짖어, 에벤에셀을 다시금 성공과 승리와 감사의 자리로 변혁시키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쉬지 않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혁명은 실패했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패배하여 예수님께서 해골 언덕에 꽂혀진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예수님은 거기 해골언덕 십자가에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실패와 패배와 두려움의 자리에서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의 자리에서 원수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셨던 겁니다. 사무엘의 부르짖음이 응답되어 실패와 패배와 두려움의 자리 에벤에셀에 ‘도움의 돌’이라는 승전비가 세워졌고, 예수님의 기도가 응답되어 해골언덕은 거룩한 성지가 되었습니다.

 

욕심에 이끌리며 음란한 세상 틈새에서 사람은 자주 부끄러움과 패배를 경험합니다. 권력에 목마르고 민초의 고혈을 취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사람은 위협당하고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십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도우십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니, 실패와 패배와 두려움의 자리 에벤에셀이 성공과 승리와 감사의 자리 에벤에셀로 변혁됩니다. 백성들을 위해 기도했던 사무엘과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에벤에셀을 에벤에셀로 바꾸셨던 것처럼 변혁은 일어납니다. 

 

똑같은 장소지만, 변혁은 일어납니다. 에벤에셀이 에벤에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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