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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_ 삼상8:4~2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1.18|조회수85 목록 댓글 0

내 삶을 지켜주는 건 권력이 아닙니다. 자본이 내 삶을 지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은 내 삶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권력은 불안정하고 자본은 몰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지켜주십니다.

 

위기가 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지켜주셨습니다. 제도보다 영감이 우선이던 사사시대에, 하나님의 영감에 사로잡힌 사사들이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해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미덥지 않은 사사들 때문에 백성들은 ‘왕의 제도’를 요청합니다.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8:7)

 

‘왕의 제도’란 달리 표현하면 노예 제도입니다.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삼상8:11~17) 왕을 세운다는 것은 왕의 종이 되겠다는 것이라, ‘왕의 제도’는 노예 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노예가 되는 걸 원치 않으십니다. 사람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왕의 제도, 사람 아래 사람이 착취당하는 노예 제도를 하나님께서 설계하시지 않았습니다. 왕이 있다면, 오직 하나님만이 왕이셔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8:7)

 

백성들이 요청했던 왕의 제도란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적이 없는 방어시스템이었습니다. 자기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왕의 제도를 요청했으나, 설계에 없던 것을 무리하게 요청하는 것이라 왕의 제도는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시스템입니다. 백성들은 창조의 마에스트로이신 하나님에게 어리석게도 설계 변경을 요청한 것입니다. 아니 요청이 아니라 통보한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으신 하나님은 일시적으로 왕의 제도를 허용하십니다. 완악한 백성들을 차마 심판하지 못하시고 기다리십니다. 무리한 설계 변경은 결국 파국을 부르고, 기원전 587년에 왕의 제도는 폐업합니다. 백성들의 요구했던 왕의 제도가 얼마나 불안정한 시스템인지 증명된 것입니다.

 

오래 참으시던 하나님은 ‘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육정으로도 나지 않고 혈통으로도 나지 않은 진짜 다윗의 자손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십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세워진 왕의 제도는 왕과 종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됩니다. 예수님은 사람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왕의 제도도 아니요, 사람 아래 사람이 착취당하는 노예 제도도 아니라, 왕이신 예수님 자신이 노예가 되는 시스템을 고안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섬김을 받지 않고 도리어 섬기시는 예수님께서 우리 왕이십니다. 제자들의 노예가 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이 우리 왕이십니다.(요13:4~5) 악한 자를 죽이기보다 악한 자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시는 이가 우리 왕이십니다. 부자들을 더 배부르게 하기보다 주린 사람들을 위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는 이가 우리 왕이십니다. 이윤을 창출하기 애쓰는 경영인보다 고용을 창출하고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데 관심을 두는 기업가를 칭찬하시는 이가 우리 왕이십니다.(마20:1~16)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향하여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나는 예수님의 종인데, 왕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섬기시니, 나는 또 왕이기도 합니다.(벧후2:9) 왕노릇하던 사람이 종이 되어 섬기고, 종노릇하던 사람이 왕의 섬김을 받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

 

 

첨부파일 150118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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