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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마을 _ 요2:1~2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1.24|조회수121 목록 댓글 0

다가오는 시간들이 두렵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놀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자유보다 의무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입학해야 할 때 입학해야 할 것 같고, 졸업해야 할 때 졸업해야 할 것 같고, 취업해야 할 때 취업해야 할 것 같고, 결혼해야 할 때 결혼해야 할 것 같고, 아이를 낳아야 할 때 아이를 낳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조바심 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꿈의 크기가 점점 줄어듭니다.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죽어가는 것이라면, 항아리에 담긴 물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썩어갑니다.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썩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썩습니다. 아무리 좋은 항아리에 담겨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물은 썩습니다.

 

 

지오토, <가나의 혼인 잔치>, 1304~1306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십니다. 포도주가 된 물은 썩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포도주는 익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은 썩지만 포도주는 익습니다. 예수님께서 썩을 물을 썩지 않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십니다.

 

변화되어야 썩지 않습니다. 변화되면 익어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시면 우리는 썩지 않고 익어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썩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갑니다.

 

하여 예수님에 의해 변화된 사람은 시간이 두렵지 않습니다.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가도 조바심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완성도가 높아가는 것이요, 향이 깊어지는 것이니까요. 변화되어야 합니다. 거듭나야 합니다.(요3:3) 변화되고 거듭나야 향이 깊어집니다.(고후2:15)

 

물일 때 시간의 결국은 장례식이지만, 술일 때 시간의 결국은 결혼식입니다.(요2:1) 물일 때 시간의 결국은 모든 것들과 헤어지는 것이지만, 술일 때 시간의 결국은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거듭나서 변화된 사람은 죽음과 동시에 하나님과 비로소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알고, 나도 하나님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던 나다나엘을 아시고,(요1:48) 나다나엘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처럼,(요1:51) 변화된 사람,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과 혼인을 맺듯, 하나님과 하나가 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동침하다’의 히브리어 뜻은 ‘안다’입니다.(창4:1) 남자와 여자가 동침하여 서로를 알게 되는 것처럼, 신랑이신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결혼식이 우리의 마지막입니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간 열 처녀와 같습니다.(마25:1) 하나님은 마태를 통하여 사람을 신부에 하나님을 신랑에 비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결혼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알 때, 사람에게 화학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합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된 사람을 술로 변화시켜주십니다.

 

교회는 ‘술 익는 마을’입니다. 좋은 포도주가 익는 마을이 교회입니다. 세상은 제법 좋은 학교여서 세상에서도 사람이 익어가지만, 종국엔 충분히 발효되지 못해 썩어버립니다. 세상은 ‘낮은 것’입니다.(요2:10) ‘낮은 것’을 맛보았거든, 이제 좋은 포도주를 맛봐야겠습니다. 좋은 포도주로 변화 받으세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좋은 포도주 되게 하십니다. 우리가 좋은 포도주 되어 세상이 교회의 향기에 취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낮은 것’에 취하지 말고, 세상이 진짜 좋은 포도주에 취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우리는 썩을 물이 아니라, 썩지 않을 포도주입니다.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내가 변하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내가 썩지 않고 익어갑니다. 기적입니다. 내가 죽지 않고 거듭납니다.(요3:3) 기적입니다. 술 익는 마을에선 노인이 꿈을 꿉니다.(행2:17) 기적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우리는 다시 태어납니다. 몸이 태어나듯 영으로 태어납니다. 영이 태어나는 것이 거듭나는 것입니다.(요3:6) 영이 태어나 성령으로 난 사람은 노인이 되어도 꿈을 꿉니다.(요3:8) 시간이 간다하여 우리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가는 시간이 아쉽지 않고, 오는 시간이 두렵지 않습니다. 술 익는 마을에선.

 

 

첨부파일 술익는마을(요2장).3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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