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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천 명 _ 수23:1~11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3.29|조회수84 목록 댓글 0

출애굽 이후 광야를 통과하며 무수히 치렀던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혁혁한 공을 세웠고, 여호수아의 카리스마 아래 히브리 열두 지파는 큰 혼돈 없이 땅 분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세를 보좌했던 유능한 용사요, 모세가 사후엔 명실공이 히브리 사람들의 지도자였던 여호수아가,

 

이제 은퇴하려 합니다. “나는 나이가 많아 늙었도다”(수23:2)

 

늙어버린 여호수아는 이제 더 이상 칼을 들고 전장에 나설 수 없고, 기력이 다하면 마지막 숨을 내쉬고 죽을 것입니다. 모세는 이미 죽었고, 이제 여호수아마저 죽는다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구심점을 잃어버린 공동체가 전투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광야 생활 중에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던 히브리 사람들은 자멸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호수아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악몽은 없습니다. 여호수아가 없을 때에 어떤 일이 생기리라는 것을, 여호수아도 백성들도 차마 예측하기 싫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여호수아는 껍데기만이라도 살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애굽의 미이라처럼, 여호수아가 죽으면 방부처리를 해서라도 그 형체나마 보존해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시니라”(수23:3)

 

지금껏 전투에서 앞서 싸우신 이는 여호수아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앞서 싸우신다는 것을 알고, 뒤따라 나섰을 뿐입니다. 여호수아가 위대한 용사였기 때문에 전투에서 이긴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전투마다 개입하셨기 때문에 여호수아가 전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사 너희 목전에서 그들을 떠나게 하시리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수23:5)

 

어디에서나 문제는 있었습니다. 애굽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애굽을 떠나와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굽에서는 자유가 없었고, 애굽을 떠나오니 밥이 없었습니다. 애굽의 국경은 튼튼했지만, 발목을 묶고 있는 족쇄도 단단했습니다. 출애굽하니 족쇄는 없었지만, 국경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광야에선 깊은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애굽에도 광야에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이제 백성들이 살아가야 할 가나안 땅은, 여호수아에게도 미답지입니다. 여호수아가 아무리 위대했더라도, 가나안 땅을 딛고 선 여호수아는 걸음을 배우는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광야의 전투와 가나안 땅에서의 전투는 그 양상이 사뭇 다릅니다. 국경이 없는 광야에서는 제압하고 이기기만 하면 되지만, 이제 가나안 땅에서는 국경 밖에만 적이 있는 게 아니라 국경 내부에도 적이 있습니다. 가나안 문명과 문화는 칼로 다스릴 수 없는 국경 내부의 적입니다. 여호수아의 경험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호수아 한 명의 카리스마로 지탱하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세대가 주도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여호수아 되어야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 한 명 한 명을 여호수아처럼 세우시고, 여호수아 앞서 전투를 지휘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입니다. “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수23:10)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천 명을 이길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을 따라가면 하나님께서 앞서 싸우시니 천 명을 이깁니다. 하나님을 가까리 따르는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으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하나님의 전공(戰功)이 내 것입니다.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수23:8) 위대한 영도자 여호수아가 있었기 때문에 승리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여호수아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역전의 용사 여호수아가 아니라, 천 명을 이길 수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새 시대를 엽니다. 그에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고, 그는 성경에 순종합니다. “너희는 크게 힘써...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수23:6)

 

사도 그 중 한 사람이요, 집사도 그 중 한 사람이요, 청년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천 명을 이길 수 있는 한 사람들 모인 교회는, 그 수를 세는 것이 부질없고 불가능하겠지요. 나 한 사람이 천 명입니다. 천 명 같은 한 사람이 되고, 천 명 같은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 우리 평생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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