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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 _ 행8:1~8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5.03|조회수117 목록 댓글 2

1.

 

예루살렘에 ‘큰 박해’가 있었습니다. 스데반처럼 ‘성전과 율법에 대하여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박해였을 것입니다.(행6:13;8:1b) 유대인이었던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도 박해를 받진 않았습니다. 유대인 사도들은 성전과 율법의 역할이 여전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 있던 사람들이 유대 전역과 사마리아 등으로 흩어졌습니다. 그 중 빌립 집사는 ‘사마리아 성’으로 피해, 거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파했습니다.(행8:5)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들어가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의 ‘큰 박해’가 사마리아에서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더러운 귀신들이 나가고,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았습니다.(행8:7) 박해받는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 성에 기쁨이 솟았습니다. 박해받는 자가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칩니다. 귀신과 병에 매인 사람들이 박해받는 자를 통해 자유를 얻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사마리아로 도망간 빌립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큰 박해’가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2.

 

사마리아에 베드로와 요한도 방문하여 예루살렘 교회에 임했던 성령을 받도록 안수했습니다.(행8:17) 사도의 방문으로 사마리아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유대주의자들이 설치지 않는 사마리아에 교회가 세워졌으니, 빌립은 사마리아 교회의 지도자로 남을 법합니다.

 

 

테오도르 샤세리오, <빌립에게 세례를 받는 에티오피아 내시>, 19세기경

 

 

그런데 성령께서 빌립에게 ‘길’로 가라하십니다.(행8:26)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할지 모르는 채로, 빌립은 ‘예루살렘에서 가사(Gaza)로 가는 길’로 갑니다. 거기서 이사야서를 읽고 있는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나게 됩니다. 에디오피아 내시는 ‘국고를 맡은 관리’였습니다. 기획재정부장관쯤 되었을 겁니다. 빌립은 길에서 에디오피아 기재부장관에게 이사야서를 강론하고 예수를 가르쳤습니다.(행8:32~35)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서 빌립은 세례를 베풀기까지 합니다.(행8:36~38)

 

길에서 빌립은 성령의 음성을 듣습니다.(행8:29) 길도, 그래서 성전입니다. 열린 성전입니다. 성도(聖都) 예루살렘에서, 소외된 땅 사마리아로, 다시 블레셋 사람의 땅 가사(Gaza)로 빌립은 갑니다. 빌립은 ‘길’에 있습니다. 성전에 있습니다. 예루살렘도 사마리아도 가사도 빌립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지만, 빌립이 길을 잃은 건 아닙니다. 성전에 있는 자를 길 잃은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행8:40)

 

빌립은 어디에 있어야할지 모릅니다. 빌립은 어디에 있어야할 지 모르지만, 성령께서 인도하시니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3.

 

‘큰 박해’ 때문에 성도 예루살렘을 떠나야 했던 빌립은 사도들보다 먼저 사마리아와 가이사랴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소식을 받은 후에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와서 안수 기도를 합니다.(행8:17) 베드로는 꿈을 꾸고 길잡이의 도움을 받고서야, 빌립이 먼저 복음을 전했던 가이사랴에 입성합니다.(행8:40)

 

빌립이 예루살렘에서 ‘큰 박해’를 받아 쫓겨났다기보다, 하나님께서 빌립을 먼저 출발시킨 것입니다. 쫓겨나는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니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큰 박해’는 출발선의 총소리와 같습니다. 출발선 총소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을 허락하는 것이지요.

 

위협하는 듯 총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총소리가 울리거든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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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03 5월 17일 주일부터 지음교회 예배당에서 모입니다.
  • 작성자용감하게 명랑해 | 작성시간 15.05.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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