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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쇠 _ 행11:27~12:2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6.07|조회수106 목록 댓글 0

예루살렘에 기근이 심하여 민심이 흉흉했습니다.(행11:28;12:25) 기근이 들어 백성들은 연명하기도 힘든데, 헤롯 가문의 왕들은 백성들을 살리는 데엔 관심 없고, 그저 로마 황제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습니다. 세금을 잘 걷고, 황제의 이름을 따 도시를 세워 왕좌를 지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 때면, 악한 통치자에 대한 반역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위기에 빠질 때면 통치자들은 희생양을 찾습니다. 반역이 일어날만한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 책임지지도 않으며,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사람들에게 돌리려 합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교회를 희생양 삼았습니다. 정통 유대교가 아닌 교회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것으로 호도하여, 반역의 물줄기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지요.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 기간이라”(행12:1~2)

 

 

The Martyrdom of St. James the Great - FOUQUET, Jean. 1452-60. Illumination. Chantilly

 

 

정치를 향한 민초들의 분노를 당시 유대교에 비해 세가 약했던 교회에 돌리려 한 겁니다. 정치·경제 문제를 소수 종파에게 떠넘겨, 교회를 싫어하는 주류 유대인들의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 위기를 타개하려고 합니다. 정통성 없고 무능한 통치자는 교활하고 잔인해야 권력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근도 박해도 교회를 흔들지 못합니다. “이에 교회는 기도하더라”(행12:5) 야고보가 처형되고 베드로도 처형되기 직전인데, 교회는 요동하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 하나님께 탄원합니다. 교회의 기도는 악한 권력 앞에 맨몸으로 노출된 베드로를 위한 엄호 사격입니다. 엄호 사격 덕분에 베드로는 적진 한 가운데에서도 평안합니다. “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행12:7) 폭풍을 보고 무서워하던 옛날의 베드로가 아닙니다.(마14:22~32) 사제의 죽음을 목격했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도 베드로는 평안합니다. 죽기 전날 밤에도 베드로는 천사가 옆구리를 쳐야 깨어날 만큼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 교회의 기도가 있어, 베드로는 평안히 잠 잘 수 있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무능하고 악한 권력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이 와중에 ‘가이사랴’로 갑니다. 가이사랴는 로마 군단이 주둔하는 도시입니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37~100)에 의하면 헤롯 아그립바는 글라우디오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가이사랴에서 전차 경주를 기획했고, 아그립바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 해가 그의 은색 옷을 비추었다고 합니다. 이런 무대 효과를 이용해 헤롯 아그립바는 신적인 존재인양 보이려 했던 거지요. 대중은 이런 쇼를 좋아합니다.(행12:19~22) 악한 통치자는 사람을 죽여 희생양 삼고도 권력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강대국의 환심을 사는 데 힘을 쏟거나 미욱한 백성들을 우민화하는 데에 돈을 들입니다. 그러나 그는 닷새 동안 복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누가(Luke)는 벌레에게 먹혀 죽었다고 보도하구요.(행12:23) 바다 건너 로마에서 온 군대가 있어, 악한 권력을 지켜줄 것 같지만, 헤롯 아그립바가 의지했던 최정예 군대는 ‘벌레’의 공격도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악한 권력은 그 끝이 허망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됩니다.(전1:2)

 

하나님의 통치는 흥왕합니다.(행12:24) 기근이 있어도 박해를 받아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 교회는 기도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악하고 무능한 정부가 우리를 통치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십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유무상통하며, 서로 부조하며 기근을 이겨냅니다. 공정한 분배는 죽창 든 공산주의자들의 선전·선동 슬로건이 아니라, 기도하는 교회의 현실이었습니다.(행4:32) 기도하는 교회는 박해를 받고 체포되어 쇠사슬에 묶여도 매이지 않습니다.(행12:10) 기도하는 교회를 묶을 수 있는 사슬은 오직 은혜의 사슬뿐입니다. “주의 은혜 사슬되사 나를 주께 매소서”(R.Robinson)

 

기도하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통치하십니다. 기도하는 교회를 통해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은 땅에서도 현실이 됩니다. 교회는 절박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둘이나 셋입니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19~20)

 

기도하는 두세 사람이 민들레교회의 정족수입니다. 민들레가 여기에도 피고 저기에도 피듯, 여기에 모이고, 또 저기에 모여 있는 두세 사람이 민들레교회들입니다. 경제적으로 곤핍해도 교회는 배고프지 않으며, 정치·종교적으로 박해를 받아도 교회는 평안하게 잘 잡니다.

 

기도하는 교회에 ‘천국의 열쇠’가 있습니다.

 

 

첨부파일 150607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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