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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_ 사2:1~2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7.26|조회수170 목록 댓글 0

우리나라는 큰 나라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위에서 압박하고, 염치없는 일본은 칼같이 날카롭습니다. 태평양 너머에 있는 미국의 군대가 수도 서울 인근에 주둔해 있습니다.

 

옛날 유다도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다섯 배 이상 더 큰 북이스라엘과 지금의 시리아인 아람이 북에서 압박하고, 그들보다 더 위협적인 신흥강국 앗수르가 팔레스타인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에선 이집트마저 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큰 나라들에 둘러 싸여 있는 작은 나라는 늘 위태합니다. 그래서 외교가 중요합니다. 외교는 외줄타기 같은 것이라, 한 발만 잘못 떼면 나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겁니다. 우리가 힘이 세다면, 굳이 외교를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외교는 외줄만큼 작은 땅과 세력을 가진 작은 나라에게 강요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유다 왕 웃시야는 당대에 가장 강력해 보이는 앗수르와 친교를 맺습니다. “아하스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사자를 보내 이르되 나는 왕의 신복이요 왕의 아들이라 이제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이 나를 치니 청하건대 올라와 그 손에서 나를 구원하소서”(왕하16:7)

 

아람과 이스라엘이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웃시야에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기도하면 징조를 보여 주겠다 하십니다. 앗수르 왕에겐 도움을 요청했던 웃시야가, 그러나 하나님에겐 기도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여호와께서 또 아하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하시니 아하스가 이르되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사7:10~12)

 

우리도 웃시야처럼, 하나님보다 미국 군대를 더 든든하게 여깁니다. 하나님의 권능보다 미국 대통령의 권력이 더 강력한 줄 압니다. 하나님이 부리는 미가엘 군대장보다 태평양에 떠 있는 미국 항공모함 함장을 더 유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앙고백보다 한미공조가 더 중요하다면, 우리는 웃시야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고, 다른 힘 센 무언가를 더 신뢰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2:22)

 

인생을 의지하면 내 소중한 것을 내주어야 합니다. “아하스가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내어다가 앗수르 왕에게 예물로 보냈더니”(왕하16:8) 아하스는, 앗수르 왕을 의지한 대가로 성전의 기물마저 내주었습니다. 그가 지킨 건 그의 왕좌뿐, 백성들이 기쁘게 예배드리던 성전은 오히려 퇴색해 버렸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소중한 것을 내주십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 처녀가 잉태하여 낳을 아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면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주겠다 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역시 하나님이셔서 우리와 함께 하는 ‘임마누엘’이십니다.

 

 

<우주의 통치자인 그리스도>,1190년경,몬레알레 대성당

 

 

뭐가 이익인지 계산을 해보면 압니다. 코로 숨 쉬는 사람을 의지할 지, 사람을 창조하시고 숨을 불어넣으신 하나님을 의지할 지 계산해보면, 어렵잖게 답이 나옵니다.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겠습니다. 나는 미국 군대의 미사일과 항공모함을 의지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사람 죽이는 탄저균을 실어오는 미군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아들을 십자가로 보내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겠습니다.

 

군대와 무기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하나님나라가 임합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사2:4)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 나라가 하나님나라입니다. 거룩한 전쟁이란 없습니다. 다른 나라를 치고, 다른 민족을 죽이는 성전이란 없습니다.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거룩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네 평범한 일상 중에도 평화만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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