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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 _ 사44:21~23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5.09.27|조회수100 목록 댓글 0

 

바빌로니아에 끌려와 노예가 되었습니다. 유대에서 끌려온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왕이 전쟁에서 이기고 차지한 노획물이었습니다. 노예이기 때문에, 노획물이기 때문에 바빌로니아에 사는 유대인들은 바빌로니아 당국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바빌로니아 왕에게 유대인들의 생사여탈권이 있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이 죽인다면 속절없이 죽을 수밖에 없고, 바빌로니아 왕이 다른 나라에 팔아버린대도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노예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에서 끌려온 바빌로니아의 노예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 일을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나나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사44:21) 바빌로니아 왕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라 하십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이 차지한 노획물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시민이라 하십니다.


제국을 다스리는 자가 주인 행세하지만, 아닙니다. 세상의 주권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이 노예들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참새 한 마리도 그냥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제 아무리 제국의 왕이라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11:29~31) 장터에서 동전 하나로 사고 팔 수 있는 참새의 운명도 하나님에게 달려있다 하십니다. 하물며, 사람의 생명이겠습니까. 끌려온 노예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바빌로니아 왕이 아니라, 하나님인 겁니다. 이 땅의 노예 문서는 다 무효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다른 제국이나 권력의 종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종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내가 속한 회사나 기관의 종이 아닙니다. 사장이나 기관장의 종은 더더욱 아닙니다. 권력의 종도 아니요, 자본의 종도 아닙니다. 국가의 종도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바빌로니아에 끌려온 유대인 노예들을 하나님께서 부르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재우쳐 부르십니다.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나니 너는 내 종이니라”


노예들은, 인생을 스스로 경영할 수 없는 사람이지요. 바빌로니아에 끌려온 유대인 노예들도 바빌로니아 제국이 정한대로 살아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의 종류와 작업 시간과 날짜를 스스로 정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죽지 못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에 무슨 뜻이 있을까요. 의미 없이 뜻 없이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봉건적인 노예제도는 사라졌고 노동환경이나 안전장치들이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시장과 국가가 주도하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습니다. 갑과 을이 엄연히 있는 ‘임금노예’로 사는 게 보통 사람들입니다. 하는 일을 통해 의미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채찍을 맞으며, 원치 않는 운하 공사에 끌려 다녀야 했던 노예들을 언급하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4~5) 찔리고 상하며 징벌 같은 고난을 당했던 노예들의 인생에 의미가 있다 하십니다. 노예 같은 일상을 사는 이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평화를 누리고 회복을 경험한다고 하십니다.


찔리고 다치며 고난 받는 종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상들의 묵은 죄 때문에 바빌로니아에서 노예로 태어나 원치 않는 고난을 당해야 했던 사람들은, 훗날 그리스도께서 지셨던 십자가를 앞서 지고 갔던 거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셨던 것처럼, 바빌로니아 종들은 장차 회복된 땅에서 살게 될 유대인들을 위해 징계를 받으며 고난을 당했던 거지요.


노예처럼 의미 없는 일상을 강요받고 있다면, 숭고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겁니다. 을의 자리에서 갑의 횡포를 견디며 살아야 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찔리고 상하며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대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일상 속에억지로나마 구현하고 있는 임금노예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고난받는 사람들을 잊지 않으십니다.


잊지 않으시고 마침내 구속하셔서, 자기 땅을 일구게 하실 것입니다.(사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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