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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거룩거룩 _ 레19:1~16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6.06.26|조회수88 목록 댓글 0

1.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19:2)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 너희도 거룩하라고.


2.

명령을 따라, 거룩하려고 애썼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유행가를 부르지 않았고, 대학 때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책을 쓸 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주일 예배와 수련회에 빠지지 않았고, 선교단체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쯤이면 거룩한 줄 알았습니다.


헌데 성경이 제안하는 거룩함의 각론은, 세속과 구별된 종교생활에 성실히 참여하는 게 아니네요.


3.

밀레, '룻과 보아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19:9~10) 


소유하고 있는 밭의 모퉁이는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의 것이라 하십니다. 또한 떨어진 이삭, 떨어진 열매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고 나무에 달려있는 것도 전부 주인의 것은 아니라 하십니다. 거룩함이란 가난한 이웃을 무시하지 않고 사유재산권을 제한하여 행사하는 것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는 것, 헌법보다 더 고상한 상위법을 준수하는 것이 거룩함이라 하십니다. 


4.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품꾼의 삯을 제 때 지급하지 않으면, 당자와 가족들이 굶게 되지요. 요샛말로 바꾸면 임금을 체불하지 말고, 근로자에게 돌아갈 상여와 수당을 정당하게 배당하는 것이 거룩입니다. 또,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도록 일을 시키지 않는 게 거룩입니다. 즉, 고용주에게 거룩함이란 근로기준법을 정확하게 준수하는 것입니다.


5.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19:14)


경기도에 저상버스를 증차하라는 장애인들의 요구가 있습니다. 지극히 정당한 요구입니다. 목발 짚은 장애인에게, 휠체어 타는 장애인에게 계단이 높은 버스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장애인 앞에 놓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요, 장애물 대신 길을 열어주는 것이 거룩입니다.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 거룩입니다.


6.

"너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레19:15)


거룩은 의로운 법을 따라 재판하는 것입니다. 죄를 지었다면 재벌이라도, 권력자라도 사면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 고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전관예우하지 않는 것이 거룩입니다.


7.

예배의 시공간 역시 거룩해야하는 건 당연합니다. 생활을 강조한다고 해서 예배를 소홀히 해선 안되지요.


"너희는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고 그 제물은 드리는 날과 이튿날에 먹고 셋째 날까지 남았거든 불사르라"(레19:5~6)


화목제는 내장과 내장에 붙은 기름을 번제로 바치고, 고기는 사람들이 함께 나눠먹는 제사입니다. 제사를 드린 후에 땅이 없어 가축을 키울 수 없는 제사장들이 제물의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제사가 화목제였습니다.(레7:34) 셋째 날까지 남겨두지 말라는 것은, 이틀 동안 모든 제사장들이 고루 나눠먹으라는 것이지요. 만나처럼 저장해 두지 말라는 겁니다. 


화목제의 준수는 제사장들을 위함이었습니만, 당시 제사장들은 땅을 분깃으로 받지 못한 경제적 약자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교회의 재산을 공유하는 것이 거룩이라 하십니다. 


8.

거룩할 것을 명령하시며, 하나님은 '너희'라 하십니다. '너희에게' 거룩을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어떠해야하는지를 말씀하시며, 그런 게 거룩이라 하십니다. 거룩하고자 한다면 세속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세속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9.

금주 금연하십니까? 예배에 빠지지 않습니까? 헌금을 잘 내십니까? 성경에 박식하십니까? 새벽마다 기도하십니까? 잘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게 거룩은 아닙니다.


10.

거룩함이란,

사유 재산의 일부라도 공유하는 것이요,

장애인의 인권과 이동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것이요,

가난한 사람과 난민을 살피는 것입니다.


11.

하나님은, 이렇게 거룩하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있습니다. 마침내 거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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