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1, 민들레와 달팽이 _ 전4:4~1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6.09.04|조회수269 목록 댓글 1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전9: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란 죽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죽습니다.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제도 죽었고, 삼성 그룹을 일군 이병철 회장도 죽었습니다. 황제도 죽었고 재벌도 죽었습니다. 황제의 권력으로도 죽음을 제압하지 못했고, 부자의 어떤 뇌물로도 죽음을 매수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재주와 수고를 다하여 두 손 가득 차지한 권력과 재물은 ‘바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권력을 차지하고 재물을 취하는 것은 모두 ‘바람을 잡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여 일한만큼 대가를 취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운 손은 열심히 일하여 굳은 살 박힌 손입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쥐고 있는 두 손은 분명 아름다운 손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두 손이 가득 쥐고 있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한 손으로는 재물과 권력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재물과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의 손을 잡는 것입니다. 한 손은 쥐고 한 손은 펴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재물이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권력이 ‘인권’이요, 최소한의 재물이 ‘일용할 양식’입니다. 무소유로 살 수는 없습니다. ‘인권’을 꼭 쥐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도 포기해선 안 됩니다. 한 손으로 반드시 쥐고 있어야 하는 권력과 재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인권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의 손, 일용할 양식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권력과 재물이 두 손 가득한 것은 ‘바람을 잡는 것’이요, 권력과 재물을 나누어 약하고 가난한 사람의 손을 잡으면 ‘평온함’을 얻는다 하십니다.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나으니라”(전4:6)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두 손 가득 소유하고 있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 손을 주신 것은 한 손으로는 권력과 재물을 꼭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의 손을 꽉 잡으라는 것입니다.


혼자 일하고 혼자 쓰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행복하겠습니까. 돌보며 손 잡아줄 사람이 없을 때, 우리가 수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이 용이할 것 같지만, 돌볼 사람이 없으면 먹고 마셔도 즐겁지 않습니다.(전4:8)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습니다.(전4:9) 두 손에 가득한 권력과 재물은 ‘바람’일 뿐이지만,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편 손엔 하나님의 손이 포개져 있습니다. 내가 약하고 가난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아주시는 것입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마25:34~40)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이 우리가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이 하나님이랑 똑같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렇다 하시니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하고 가난한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그래서 둘이 아니라 셋입니다. 1+1은 2가 아니라 3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손잡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렇게 1+1=3이 됩니다. 둘뿐이면 위태하지만, ‘세 겹 줄’은 끊어지지 않습니다.(전4:12)





세종실록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임금이 사냥하는 것을 금교역 서산에서 보시고 수레가 개성에 이르니, 유후 한웅과 부유후 이적이 여러 부로(父老)와 회회인들을 인솔하고 영빈관 앞에 봉영하였다. 또한 맹인 114명이 수레 앞에서 궁핍함을 고하므로 유후사에 명하여 쌀 40석을 주게 하셨다.”(『세종실록』 4권, 세종 1년 5월 3일)


왕의 수레가 지나는 길에 ‘회회인들’(투르크계 위구르인)이 인사하러 나왔고, 시각장애인들이 왕의 길을 막고 ‘궁핍함으로 고하므로’ 왕이 쌀을 내주었다는 기록입니다. 이방인들과 장애인들이 왕과 함께 길에 서있었다는 기록이 사진처럼 남아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왕이십니다. 교회는 예수의 몸입니다. 여기 ‘민들레와 달팽이’는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께서 왕 되셔서, 이방인들과 장애인들과 함께 서있을 공간입니다. 여기에서 다문화가정 여성과 중도입국 자녀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또 여기에서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을 비롯해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모임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한 손을 펴 가난하고 약한 손을 잡겠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손들은 하나님의 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아주십니다. 그러므로, 1+1=3입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 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04 9월 4일 주일부터 민들레교회는 양촌읍 양곡리 1296-12번지에서 예배드립니다. 현재 간판은 '세라빈'이구요, 공간 이름을 '민들레와 달팽이'로 정했습니다. 간판도 곧 교체하겠습니다.

    이번 설교는 1+1=3 제목으로 나누었던 말씀을 증보했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