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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말고 쉬라 _ 창1:31~2:8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06.17|조회수84 목록 댓글 2

 

 

 

 

하나님은 장엄한 서사시를 통해 창조를 말씀하십니다(창1:2~31), 그리고 대략적인 보도기사를 통해 창조에 관해 말씀하십니다(창2:4~8). 창조 시(詩)와 창조 기사(記事) 사이에 안식에 관한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창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식’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안식하심으로 창조가 완성됩니다(창2:2). 하나님은 마지막 날에 ‘안식’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과 바다와 온갖 생물은 모두 사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위해 만드신 물적 토대는 심히 좋은 것이었습니다(창1:4,10,12,18,21,25,31). 그러나 아무리 물적 토대가 훌륭해도 안식이 없다면 있으나 마나입니다. 안식이 있어야 모든 물적 토대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예에게도, 짐승에게도 안식을 명하십니다. “일곱째 날은... 안식일인즉...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20:10)” 쉬지 않는다면 창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쉬지 못한다면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지배를 받는 노예인 것입니다. 세상은 쉬지 않습니다. 세상은 불야성(不夜城)입니다. 세상은 백야(白夜)입니다. 쉼 없이 달리는 것이 미덕이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예와 짐승에게도 쉬라 하십니다.

 

자본주의 구조에서 멈추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식과 쉼을 누린다는 것은 게으름의 누명을 쓰기 십상입니다. 자본주의 치하에서 안식을 결정하는 것은 도태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위험해도, 누명을 써도, 도태되어도 하나님은 사람에게 쉬라 하십니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민9:22)” 출애굽한 백성들의 광야 생활 단면입니다. 광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행진입니다. 신속히 행진해서 땅에 정착하는 것입니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멈추는 것은 위험하고 게으르고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래서.

 

안식은 어렵습니다. 한 발짝 진보 없이 1년을 광야에 그저 서 있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속도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식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어려워서 지키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줄 아시고 하나님은 일주일 중 하루만이라도 제발 안식하라고 탄식하십니다. 하루만이라도 거룩하게 구별하라는 것입니다(출20:11).

 

사실은 모든 날이 거룩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날 중 거룩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딤전4:4). 첫째 날 창조하신 빛이 첫째 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둘째 날 창조하신 ‘하늘(sky)’이 둘째 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셋째 날 창조하신 채소가 셋째 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일곱째 날 창조하신 안식이 일곱 째 날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짐승과 채소가 일주일 내내 있는 것처럼, 안식 역시 일주일 내내 있습니다.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모든 날에 안식이 있습니다.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모든 날이 안식일입니다. 그럼에도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거룩하게 구별하시는 것은 게으름의 누명과 도태와 퇴보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일주일 중 하루라도 거룩하게 안식하라고 탄식하시며 설득하시는 것입니다.

 

안식은 멈추는 것입니다. 멈추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세상의 일과 생각을 멈추고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여전히 사람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안식은 우선 멈추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안식은 세상을 정복하지도 다스리지도 못하는 스스로의 한계를 돌아보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안식을 주시고, 사람을 위해 일하십니다. 내일도 안식일입니다. 사람이 일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호흡을 주시기 때문에 사람이 일할 수 있습니다(창2:7). 매일이 안식일입니다. 날마다 안식하라 하십니다. 날마다 안식하며 기도하라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기도하니 쉬라 하십니다. 날마다 거룩한 안식일이니 날마다 거룩하게 기도를 드림이 마땅합니다. 날마다 기도하고 나아가 매순간 기도를 드림이 마땅합니다. 매순간 기도함으로 모든 순간 안식을 취하는 것이 당연합니다(살전5:17).

 

쉬지말고 기도하라 하심은 매일, 매순간 쉬지말고 안식하라, “쉬지말고 쉬라” 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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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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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비저니 | 작성시간 12.06.17 아멘. 안식하겠습니다.
  • 작성자용감하게 명랑해 | 작성시간 12.06.18 우선 멈추고, 기도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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