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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_ 마27:27~3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9.04.07|조회수139 목록 댓글 0

국가는 제한적으로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 국가는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폭력을 방어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 국가는 폭력을 제압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 국가는 국경을 지키기 위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는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  국가는 안보와 안전을 위해, 국가는 제한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국가는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국가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도록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되는 국가의 폭력을 허용하셨다.(롬13:3) 제한된 목적, 안보와 안전, 즉 악한 일을 꾀하는 세력이나 개인을 제압할 목적으로 국가는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 제한된 목적으로 국가가 폭력을 행사할 때,

 

개인은 “국가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13:1)

 

로마 군대가 유대 땅을 점령하고 있을 때, 강제 징발이 빈번했다. 로마 군대는 갑자기 길 가던 중에도 강제로 식민지 건설 현장으로 유대인들을 징발하곤 했다. 군대가 다닐 길을 내기도 하고, 군대가 머물 궁을 짓기도 했다.

 

예수께서는 ‘보복’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강제 징발을 요청하는 폭력을 행사하고, 생필품을 빼앗고, 강제 징발하는 로마 군대에게 어떻게 보복할지 알려주셨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38~42)

 

미켈란젤로 ,  『 최후의 심판 』  우측 가장자리  「 구레네시몬 」 , 1536-1541,  시스티나성당

폭력을 동반했을 로마 군대에게 보복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중에,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라고 하셨다. 로마 군대가 “억지로”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을 징발한다.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가게 하였더라”(마26:32) “억지로” 구레네 사람은 십자가를 메게 되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은 강제 징발되어 “억지로” 십자가를 메고 길을 가게 되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자기 의지를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가진 않았다. 자기 의지가 아니라, 폭력에 끌려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다. 억지로 구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게 되었다. 아마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을 시몬은 예수에 관해 알지 못했을 거다. 예수의 설교도 듣지 못했을 거다. 문자 그대로 “억지로”, 시몬은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의 마지막 길을 동행한다.

 

십자가의 길은 “억지로” 가는 길이겠다. 

의지를 가지고 십자가를 지기 어렵다.

 

십자가의 길을 자기 의지로 결정하지 않아도, 

억지로 가게 되는 십자가의 길이 있다면, 

그래서 억지로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된다면,

 

그게 은혜다.(마7:14)

 

은혜로 십자가의 길을 갔던 시몬에게 아들이 있었다. 시몬의 아들 ‘루포’는 후에 바울의 선교를 함께 하는 로마교회의 지도자가 된다.(롬16:13) 로마 군대는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범위를 넘어 폭력을 남용하는 악한 세력이었지만, 저들의 악행마저 우연히 길을 가는 이에게 선함이 되고, 후손에게까지 복이 된다.(롬8:28)

 

 

때로 악한 권력이 약한 사람을 생명의 길로 징발한다. 억지로.

과연 “하나님의 영”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땅을 지배하신다.(창1:2)

 

땅의 현실 위에,

하나님께서 계신다.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의 권위는,

안보와 안전을 담당하기 위해 제한된 폭력을 위임 받은 국가의 권위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폭력을 위임받은 국가는,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다.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신다.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

그 바람을 따라, 억지로 가는 길,

가야할 길이다.

 

*

가고 싶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라면 억지로 가게 하소서. 

 

때로 하던 일 실패한 까닭에, 가고 싶지 않은 길 억지로 가게 하소서. 

때로 잃어버린 건강 때문에, 가고 싶지 않은 길 억지로 가게 하소서. 

때로 폭력에 맞설 용기 없어, 가고 싶지 않은 길 억지로 가게 하소서. 

때로 끊을 수 없는 인연에 끌려, 가고 싶지 않은 길 억지로 가게 하소서. 

 

의지로 선택하지 않았던 억지로 가는 길, 

억지로 왔던 길마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라 믿습니다. 

억지로 나선 길이었지만, 예수님 지셨던 십자가를 지는 신비가 되었음을 믿겠습니다. 

 

모든 과정과 순간 속에 하나님의 개입이 있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억지로 왔던 회한의 길도, 

억지로 가야할 마뜩찮은 길도, 

다 은혜임을 믿겠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겠습니다. 

 

억지로 길 가는 우리를 주님 품에 품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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