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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_ 요나1:1~2:10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9.09.22|조회수130 목록 댓글 0

성서는 경계를 넘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또 성서는 경계를 넘은 사람들이 만난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경계를 넘어 낯선 상황 속으로 자기를 던진 사람들, 그리고 낯선 상황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성서에 빼곡합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경계를 넘어 니느웨 사람들을 만나라고 하십니다.(욘1:2) 요나는 그러나 니느웨와 전혀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기 위해 배를 탑니다.(욘1:3)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가라고 하신 니느웨는 기원전 722년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신 앗시리아의 수도입니다. 그리고 앗시리아는 기원전 701년에 예루살렘까지 쳐들어왔었던 원수입니다. 요나가 니느웨 대신 가고자 하는 다시tm는 지금으로 치면 스페인 땅에 속한 곳입니다. 소위 ‘땅끝’입니다. 니느웨로 가느니 땅끝으로 가겠다는 게 요나의 생각이었습니다.


요나는 앗시리아 니느웨 사람들을 집합으로 보고 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을 하나의 집합으로 보면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예루살렘까지 짓밟은 원수들입니다. 하나님께선 사람을 집합으로 묶지 않으십니다. 앗시리아 사람들과 앗시리아 제국은 다릅니다. 하나님께선 앗시리아 사람들을 집합으로 보시지 않고, 한 명 한 명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십니다.


물론, 앗시리아 사람들은 요나와 종교가 다릅니다. 문화도 다를 것입니다. 생각도 다를 것입니다. 여로 모로 다른 사람들입니다. 요나에게 앗시리아 사람들은 이방인입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경계를 넘어 이방인을 만나라고 하십니다.


사실 하나님에겐 모든 사람이 이방인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엔 뚜렷이 구별되는 질적 차이가 있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에게 유한하고 시간에 갇힌 사람은 분명 이방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경계를 넘어 사람에게 오시고, 사람과 대화하시며 입김이 섞이고, 하나님의 입김을 사람이 호흡할 때 비로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 됩니다.


사람을 찾아오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입김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에게 마치 하나님처럼 경계를 넘어가라고 제안하십니다. 여기 경계를 넘어 저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되라고 명령하십니다. 저기 경계 너머도 하나님 나라가 되게 하라고 부탁하십니다.


요나의 이름 뜻은 비둘기입니다. 비둘기를 호세아서에선 어리석고 겁이 많은 새로 묘사합니다.(호7:11;11:11) 비둘기 같이 어리석고 겁이 많아, 사람들은 경계를 넘어가길 싫어합니다. 도망치고 싶어 합니다. 도망치는 것 또한 경계를 넘어가는 것인 줄 모르고 요나처럼 도망가려고만 합니다.


어리석고 겁 많은 비둘기에게 큰 물고기를 보내십니다. ‘큰 물고기’는 국가를 상징하기도 해요. 요나가 큰 물고기에 삼켜졌다는 것은 국가의 경계 안에 잡혀있다는 것이요, 그렇게 국경 안에서 하나님께서 요나를 보호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리석고 겁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십니다. 기다리십니다.


옛날 노아의 방주에 타고 있었던 비둘기같이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안전합니다. 그러나 안전한 곳은 요나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닙니다. 가야할 데가 있습니다. 어리석고 겁 많은 비둘기가 날아가야 할 하늘이 있습니다. 어리석고 겁 많은 비둘기가 둥지 틀 젖은 나무가 있습니다.(창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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