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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자리 _ 마16:24~17:8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0.02.29|조회수74 목록 댓글 0

좋은 말을 듣고 싶습니다. 잘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좋은 말, 잘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선 제자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을 말을 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며,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며,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습니다.(16:21)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십자가를 지고 따라 오라고 하십니다.(16:24) 제자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았을 말을 연이어 하셨습니다.

 

그러고 난 후 엿새가 지났습니다.(17:1) 엿새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시간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며 엿새 째 되었을 때 사람을 지으셨습니다.(1:26,31) 하나님께선 빛과 궁창과 땅과 바다와 식물과 일월성신과 물고기와 새를 지으신 후, 창조를 시작하신 엿새 후에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고난과 죽음과 십자가의 길을 말씀하시고 나서, “엿새 후에예수를 따라나섰던 제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예수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하얗게 변화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17:2) 베드로는 하얗게 빛나는 예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는 모습을 쳐다보고는 그 현장을 보존하기로 마음먹습니다.(17:3~4) 놀라운 일이 일어난 신성한 공간을 영구 보존하는 것은 향후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그럴듯한 진지가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갸륵한 마음이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놀라운 일이 일어난 현장을 보존하고, 사람들이 모일만한 특별한 현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예수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17:5) 엿새 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16:24) 십자가를 지는 것은 곧 죽음이라, 제자들은 두렵습니다.(17:6)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두려워말라며 예수께서 다독이십니다.(17: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고난과 죽음과 십자가의 길에 관해 말씀하시고 나서 엿새 후에예수의 얼굴과 옷이 하얗게 빛났다는 것엔 예수께서 비로소 진짜 사람이 되셨다는 함의가 녹아있습니다. 고난과 죽음과 십자가의 길 너머에서 사람은 비로소 하얗게 빛나는 진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까닭에 고난도 죽음도 십자가의 길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고난과 십자가의 길과 죽음은 진짜 사람으로 창조되는 과정입니다.

 

모든 사람은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으로 창조되는 중입니다. 이것이 거듭난다는 의미입니다.(3:7) 거듭 태어나야, 날마다 다시 태어나 예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야, 비로소 진짜 사람입니다. 진짜 사람이 아니라면, 창조 시 6일에 만들어졌던 다른 짐승과 다를 바 없는 포유류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신성은 인간이 되심으로 드러났고, 우리의 인성은 신이 됨으로 증명될 것입니다. 하나님의아들께서 진짜 사람이 됨으로 자신의 신성을 드러내셨고, 우리 인성은 신()인 양 십자가의 길을 가며 증명됩니다. 우리의 진보는 젖을 먹고 털 난 포유류의 진화로 그치는 게 아니라, 마침내 신성에 도달한 진짜 사람으로 완성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마침내 진짜 사람으로 창조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거듭 다시 태어나며, 날마다 진보하며 옷도 얼굴도 하얗게 빛나는 진짜 사람으로 창조됩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세상에 왔습니다. 격리와 분리의 시절입니다. 전염병이 돌고 있는 지금 교회의 최대실천은 멈춤과 쉼입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를 위한 집짓기를 고집하지 않고 멈춰 쉬고 있는 지금, 코로나19바이러스가 오기 전에도 격리되고 분리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멈춤과 쉼의 시간이 끝나면, 마땅히 가야할 진짜 사람의 길로 나서길 기도합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를 위해 지은 집이 아니라, 격리되고 분리된 사람들의 곁이 교회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듣고 싶어 하지 않을 말, 하나님께선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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