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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도 부족하고, 가난하나 가득합니다 _ 고전15:38~58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1.04.18|조회수62 목록 댓글 0

죽음이 있다는 걸 알지만 죽음에 대해 말할 줄 모릅니다. 죽어보지 않았고, 먼저 죽은 이의 말이나 글로 공부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대한 글이 생존했던 시간에 쓰여진 것이라, 그렇습니다. 물론, 임사체험자의 말과 글이 있습니다만, 임사는 완전한 죽음이 아니니까요. 특히, 어린 죽음, 억울한 죽음, 황망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건,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부활에 관해 말할 줄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부활 이전의 죽음을 말할 줄 모르는데, 부활을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다만, 죽음도 부활도 추론할 뿐입니다.

 

추론에 추론을 더해, 뜻을 앞세워 믿는 것입니다. 바울은 죽은 예수를 보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예수가 부활한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을 보면 죽음과 부활에 관해 추론할 수 있고, 믿을만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싹이 돋고 줄기가 자라며 가지를 벋고 열매를 맺습니다. 씨앗 본래의 모양과 전혀 다른 모습의 식물을 흔히 봅니다. 신비는 도처에서 현실입니다. 자연 속에서 어렵잖게 부활을 목격합니다.

 

사람에게 부활이 있을 것은 분명 믿음입니다만, 자연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자연은 부활의 관한 우리 믿음을 늘 증명하고 있습니다. 씨앗이 죽어 나무가 되듯, 사람의 몸도 썩겠지만 썩지 않을 몸을 입을 것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아울러 바울은 죽은 사람의 부활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부활을 말합니다.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전15:52) 부활은 죽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일어납니다.

 

부활을 경험하기 전에 사람은 살아있어도 먼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활을 경험하기 전에 사람은 살아있어도 미이라에 지나지 않습니다.(겔37:1) 부활을 경험하기 전에 사람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을 경험하고 나서야 사람은 먼지가 아니라 생령이요,(창2:7) 미이라가 아니라 행진하는 군대입니다.(겔37:10) 하나님의 생기를 호흡할 때에 사람은 먼지였다가 생령으로 부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때에 ‘마른 뼈’ 같던 사람은 광야를 가로질러 행진합니다.

 

나를 깨우는 나팔 소리가 있습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먼지가 아니라 생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활입니다.

 

온갖 잡소리들이 고막을 피곤케 하고, 온갖 전파가 뇌를 혼미케 합니다. 잡소리와 전파들에 묻혀 나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나팔 소리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팔을 불 때 귀를 조준하지 않고 심장을 조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팔은 고막을 때리기 위해 울리지 않고, 심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 울립니다.

 

심장이 뛴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장이 뛰는 대로 살아야 살아있는 것입니다. 히브리 출신의 이집트 왕자 모세는 ‘장성한 후에 자기 형제들’을 찾습니다. 모세는 왕궁의 법도가 아니라 심장이 뛰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히브리 노예가 이집트 사람에게 맞는 것을 보고 이집트 왕자 모세는 히브리 노예를 편듭니다.(출2:11~12) 모세는 심장에 충격을 주는 나팔소리에 반응했던 것입니다. 이집트 궁중의 하프에 취해있지 않고,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들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이집트 왕궁의 위대함에 채널 고정하지 않고, 히브리 백성들의 억울함으로 채널 조정했습니다.

 

부활이 있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심장을 때리는 나팔소리를 듣고, 이집트 왕자에서 광야의 도망자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히브리 노예들의 심장에 하나님의 뜻을 전했고, 하나님의 뜻을 들은 이집트의 노예들이 광야의 군사로 부활했습니다.

 

나팔 소리에 소집되지 않는 노예의 노동은 헛된 것입니다. 제 아무리 위대한 왕일지라도 나팔 소리를 듣지 않으면 노예처럼 헛된 인생을 삽니다.(전1:2) 그러나 나팔소리에 소집된 군사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부활한 자의 심장으로 사는 이의 노동은 헛되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궁전 생활은 헛된 것이었으나, 모세의 광야 생활은 충만한 것이었습니다. 부유해도 부족하고, 가난하나 가득합니다.

 

고막을 부드럽게 하는 하프 소리에 취하지 않게 하소서.

심장에 충격을 주는 나팔 소리에 부활하게 하소서.

죽은 지 나흘 된 냄새가 우리 삶에 배어있어도,

부활할 것을 믿게 하소서.(요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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