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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_창11:1~9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1.06.13|조회수51 목록 댓글 0

모든 다양함은 선물입니다. 성별의 다양함, 문화의 다양함, 인종의 다양함, 언어의 다양함, 생각의 다양함은 선물입니다.

 

바벨탑이 무너지면서 다양한 언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탑을 중심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언어로 세상을 지배하던 권력이 무너졌던 겁니다. 탑이 무너지면서 그 아래 노예처럼 사로잡혔던 사람들이 비로소 자기 말을 하게 된 겁니다. 바벨탑이 무너진 것은 권력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면서, 권력 아래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한 해방이었습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룹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숲에서 새가 둥지 틀고, 곤충이 알을 까고, 짐승이 새끼를 키웁니다. 자연의 주기를 따라 태어나고 죽을 뿐, 숲은 병충해를 입지 않습니다.

 

인간이 대량 생산을 하는 축사와 농업시설에서 병이 생깁니다. 단일 작물과 단일 가축을 대량 생산하는 곳에 전염병이 돌곤 합니다. 먹거리를 위해 하나의 식물, 하나의 동물을 키우기 위해 다양함이 파괴된 자리에 병이 생긴 병은 무섭게 번져버립니다. 그래서 농약을 써야 하고, 항생제를 먹여야 합니다. 생매장을 합니다.

 

다양함이 파괴될 때 병해를 입습니다. 숲이 공격받을 때 전염병이 돕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공격받고 파괴될 때 자연이 반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다양한 식물들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인간 세상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인간 세상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마을입니다. 이주민과 선주민이 어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고, 빈자와 부자가 어울리는 마을입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과 29절입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면, 여러분은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약속을 따라 정해진 상속자들입니다.

 

바울에 의하면 모두가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새 땅을 찾아 나섰던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민족이나 혈족의 원조가 아니라 믿음으로 길을 나섰던 사람을 대표합니다.

 

Pieter Bruegel, Tower of Babel, 1563, 114*155cm, Kunsthistorisches Museum

 

아브라함은 본래 바벨탑이 우뚝 서 있던 자리에서 바빌로니아 문명 아래 사로잡혀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바벨탑이 무너졌을 때 자기 말을 되찾아 흩어져 길을 나섰던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창11:9,31) 거대한 도시 문명 아래 사로잡혔던 일상을 거부하고 아무 것도 없는 새 땅을 향해 길을 나선 이가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바벨탑이 무너지면서 회복된 자기 말, 자기 생각, 자기 문화를 회복하고 다양하고 넓은 세상을 시작한 사람 중 대표입니다.

 

바벨탑이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 다양함엔 차별이 없습니다. 다양함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 사이엔 차별이 없습니다.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종과 자유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바울이 지금 살아있다면,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을 열거했을 겁니다.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북조선과 남한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섬과 뭍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이주민과 선주민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성소수자와 이성애자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사람입니다. 그 중 새 땅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다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

 

성령 강림 주일을 지나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개방적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개방하심으로 인간을 먼저 받아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개방적입니다. 또 개방적인 인간이 신을 영접합니다. 신을 영접할 수 있든 인간의 본성을 영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영성은 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입니다. 인간에게 신처럼 이질적인 존재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있는 차이를 메꿀 방법은 성령께서 개인하실 때에만 가능합니다. 인간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영성을 지니게 됐다면, 나와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또한 선물같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나님을 영접한 것이 선물이었듯,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 역시 선물입니다.

 

바벨탑이 무너졌습니다. 각자의 말을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각자의 인생을 걸으라는 하나님의 견인입니다. 서로 다른 말, 서로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마을이 하나님의 숲입니다. 하나님의 숲에서 들리는 소리는 다양하게 들립니다. 새가 울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리가 울리고 다양한 해석이 용납되는 세상이 하나님나라입니다. 천국입니다.

 

요한계시록 22장 21절입니다.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있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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